[Music]/Classic

Ave Maria / Caccini(Vavilov)

피터팬2 2024. 7. 14. 14:30

 

 

 

 

 

 

 

1975년 소프라노 Irina Bogacheva가 이 아베마리아를 음반으로 내놨는데

이 음반에는 이곡이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 카치니의 곡으로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바빌로프가 무명의 작품으로 발표했던 곡이 카치니의 것으로

알려지게 된 계기입니다.

이탈리아 작곡가 줄리오 카치니는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입니다.

그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였던 만큼 그는 기교를 한껏 부리는 높은 성부와

화려한 꾸밈이 강조된 성악 스타일이었으며 바빌로프가 발표한

아베마리아와는 성격이 전혀 다릅니다. E 단조인 이 곡은

대단히 서정적이면서 슬프고도 아름다운 울림이 있습니다.

과연 카치니의 것이 맞는가라는 의문이 들게 하는 부분입니다.

이런 의문 속에서 1995년 발매된 소프라노 Inessa Galante의 음반을

통해 이 곡은 세계적인 사랑을 받기 시작했으며 자연스럽게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같은 오해가 생긴 것은 바빌로프 음반에 참여했던 오르가니스트

마크 샤킨이 이 곡의 작곡자가 카치니라고 설명하면서 부터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곡은 원래 바빌로프 자신의 노래였습니다.

당시 음반을 내놓으려면 국영 레이블인 멜로디야를 이용해야 하는데,

바빌로프는 자신과 같은 무명 작곡가가 멜로디야에 음반을 내놔도

큰 인기를 얻지 못할 것이라 생각해서 무명으로 발표했는데, 음반 작업에

참여한 그의 동료 한 명 때문에 카치니의 곡으로 둔갑한 것입니다.

자신의 음악이 세상에서 빛을 보게 하기 위해 스스로 이름을 버린 덕분에

그의 아베마리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곡이 됐습니다.

기도와 위안의 음악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