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과 시] 6

친구는 외로움의 보험이 아니다

얼마 전에 친구와 긴 통화를 했다. 며칠이 지나 이번엔 긴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지난번 통화를 하며 내가 한 말들이 불쾌했다는 이야기였다. 친구의 메시지는 오래된 관계라고 해서 선을 넘지는 말라는 경고로 끝났다. 나는 즉시 사과를 써 보냈다. 이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했을 표현들을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조목조목 짚어봤다. 확실하게 사과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메시지창이 길쭉이 늘어지게 사과의 말을 쓰면서 마음은 이미 알고 있었다. 내가 알고 있었던 만큼 이 친구와 가까웠던 시간은 이미 지나갔구나. 이 친구와 나는 10여년 이상을 알고 지냈다. 나는 긴 20대를 영 서툴고 어수선하게 보냈다. 진일보 퇴일보의 무한 반복. 그러나 그 부산했던 진퇴의 의미를 늘 가까이에서 읽어준 이들이 있었다. 이 친구..

Steve Jobs의 Stanford 졸업식 연설문

I am honored to be with you today at your commencement from one of the finest universities in the world. I never graduated from college. Truth be told, this is the closest I've ever gotten to a college graduation. 오늘 세계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여기서 여러분들의 졸업식에 참석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대학교를 졸업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대학 졸업식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 적도 없죠. Today I want to tell you three stories from my life. That's it. No big deal. J..

등 뒤의 사랑 /오 인태

등 뒤의 사랑 앞만 보며 걸어왔다. 걷다가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를 일이다. 고개를 돌리자 저만치 걸어가는 사람의 하얀 등이 보였다. 아, 그는 내 등 뒤에서 얼마나 많은 날을 흐느껴 울었던 것일까. 그 수척한 등줄기에 상수리나무였는지 혹은 자작나무였는지, 잎들의 그림자가 눈물 자국처럼 얼룩졌다. 내가 이렇게 터무니없는 사랑을 좇아 끝도 보이지 않는 숲길을 앞만 보며 걸어올 때, 이따금 머리 위를 서늘하게 덮으며 내가 좇던 사랑의 환영으로 어른거렸던 그 어두운 그림자는 그의 슬픔의 그늘이었을까. 때때로 발목을 적시며 걸음을 무겁게 하던 그것은 그의 눈물이었을까. 그럴 때마다 모든 숲이 파르르 떨며 흐느끼던 그것은 무너지는 오열이었을까. 미안하다. 내 등 뒤의 사랑 끝내 내가 좇던 사랑은 보이지 않고..

어느 유학생 이야기

우연히 인터넷에 올라있던 글에 눈이 머물러 이글을 가져왔다. 인스턴트 사랑이 만연한 요즘에 보기드문 젊은이들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가슴을 뭉클하게도 한다..... ○ ○ ○ 고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너무 간절해질 때는 인터넷으로 한국뉴스도 보고 개그프로그램도 보고 이렇게 인터넷으로 여러분들의 일상을 구경하며 웃고 눈물 짓기도 하는 이제 서른을 넘겨버린 젊은이입니다. 안녕하세요 점점 동이 터오네요. 저는 미국에서 공부를 마무리 짓고 있는 사람입니다. 한글을 다시 쓰려니 표현이 다소 서툴러도 이해해주십시오. 큰 사업을 하시던 아버지가 갑자기 부도를 맞으시고 우리 모두 길거리에 나앉게 되었죠. 빚쟁이들에게 시달리며 그 등쌀을 피해서 생활하다가 입 하나라도 덜고 학비걱정이나 좀 덜려고 군대를 자원해서 갔습니다..

말의 중요성에 대해서...

요즘 일상에서 일어나는 말에 의한 오해와 편견에 가슴이 아플때가 많습니다. 그러기에 다시 한 번 말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천냥빚을 갚을 수 있는 말이 있고, 상대방을 죽일 수도 있는 말이 있습니다.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과 과 입니다. 그 중 가장 무서운 것이 "말"입니다. 우리가 살다보면 내 의도와는 다르게 상대방이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먼저 깊이 생각하고 그 다음 말하는 습관을 가져야합니다. 지금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상대방이 들어서 좋지 않을 말이라면 삼가야 합니다. 자기가 쏟아낸 말은 그대로 쌓여 복이 되기도 하고 화가 되기도 합니다. 사람이 자신의 입술을 잘 지킬 때 그의 사랑과 인간관계도 잘 지켜..

만남과 헤어짐

산다는 것은 만남의 연속이다.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는 이미 그전에 대단한 인연이 준비되어 있어야만 한다. 따라서 만남이란 명제에 우연이란 만남은 결코 없다. 그 때문에 단 한번의 만남이라도 큰 의미를 지닌다. 그런데 이러한 만남 못지 않게 소중한 것은 만남의 끝 매듭을 어떻게 짓느냐는 것이다. 처음 만날 때는 신선하고 호기심에 가득차서 지나치리만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다가나중에는 서로 얼굴을 붉히며 평생 다시는 보지 않을 것처럼 헤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경솔한 짓이다. 우리가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삶이란 예측 불가능한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상처 받고 소외되는 사람 사이의 섬을 만들지 말아야 겠다는 소망이 부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