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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Jeff Beck, Jimmy Page와 더불어 3대 기타리스트로 꼽히기도 했던 에릭 클랩튼은, 슬로우핸드라는 별명처럼
유연하면서도 완벽한 연주로 명성이 드높았다. 블루스에 기반한 가운데 하드락, 레게, 어덜트 컨템포러리 등의 영역을
폭넓게 넘나들었던 그의 음악은 대중에게도 큰 호소력을 발휘하는 것이었다.
1945년 잉글랜드의 Ripley란 지역에서 태어난 그는, 십대 중반부터 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했으며 일찌감치 Robert Johnson,
Muddy Waters 등의 초기 블루스 곡에 심취했었다고 한다. 1963년 야드버즈(Yardbirds)에 가입해 활동하면서부터 명성을
얻기 시작한 클랩튼은, 그후 존 메이올 블루스브레이커즈(John Mayall's Bluesbreakers)를 거쳐 1966년 3인조 수퍼그룹 Cream을
결성하면서 본격적으로 락계를 주름잡게 된다. 크림이 1968년 해산한 후, 그는 60년대의 끝자락을 또다른 수퍼그룹 Blind Faith의
일원으로 화려하게 보냈다.
1970년 대망의 첫 솔로앨범 [Eric Clapton]을 발매해 싱글 ‘After Midnight’을 빅히트시킨 클랩튼은, 같은해 Derek & The Dominos를
결성해 [Layla And Other Assorted Love Songs]라는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이 앨범에는 명곡 ‘Layla’가 수록되어 있었는데,
이 곡은 당시 클랩튼의 절친한 친구였던 George Harrison의 아내 PattiBoyd를 향한 처절한 사랑고백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앨범
이후 클랩튼은 한동안 마약에 빠져 연주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1971년에는 ‘Layla’에서 함께 연주했던
기타리스트 Duane Allman의 교통사고 사망 소식을 들어야 했다.
1973년, The Who의 기타리스트 Pete Townshend의 강권에 의해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런던의 레인보우 시어터(Rainbow Theatre)
에서 재기공연을 가진 클랩튼은, 이듬해 본격 재기작 [461 Ocean Boulevard]를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올려놓는 저력을 과시하며
성공적인 복귀 신고를 하게 된다. 앨범 뿐만 아니라 밥 말리(Bob Barley)의 곡을 리메이크한 ‘I Shot TheSheriff’ 역시 싱글차트
정상을 밟을 정도로, 대중은 클랩튼의 재기를 뜨겁게 성원해주고 있었다.
클랩튼은 이를 기점으로 [There's one In Every Crowd](1975), [No Reason To Cry](1976), [Slowhand](1978), [Backless](1979)
등의 굵직굵직한 히트작들을 양산해내며 풍요로운 1970년대를 보냈으며, 1979년에는 조지 해리슨과 이혼한 패티 보이드와
결혼하며 기적적(?)인 사랑의 결실을 이루기까지 했다(그러나 이 결혼생활은 그리 길게 지속되지 못했다).
1980년, 라이브앨범 [Just One Night]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리던 클랩튼은 이번엔 알콜중독으로 병원신세를 지며 예전의 좋지
않았던 기억을 되새김질하기도 했다.
1980년대에도 클랩튼이 내놓는 신보들은 여전히 인기가 좋았지만, 1989년의 [Journeyman] 정도를 제외하면 그리 좋은 평가를
얻지는 못했다. 그보다는 1982년의 히트곡 모음집 [Time Pieces]나 1988년 발매된 6장짜리 박스세트 [Crossroads] 정도가 큰
화제를 모으게 되니, 이로써 클랩튼의 황금기는 완전히 과거지사로 남겨지는 듯했다.
그러나 이즈음 클랩튼에게 찾아온 비극은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1991년 3월, 이탈리아 출신 모델 Lori Del Santo와의 사이에서
낳은 4살배기 아들 Conor가 49층에서 떨어져 숨진 것이다. 클랩튼은 이 슬픔을 ‘Tears In Heaven’이란 노래에 담아냈으니, 이 곡은
이듬해 영화 ‘Rush’에 삽입되고 본인의 ‘MTV Unplugged’ 공연실황에서도 연주되며 그해 최고의 히트곡 중 하나로 부각되었다.
1992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클랩튼은 앨범 [Unplugged]로 ‘Album Of The Year’ 부문을, ‘Tears In Heaven’으로 ‘Record Of The Year’ 및
‘Song Of The Year’ 부문을 석권하며 그래미를 완전히 자신을 위한 무대로 만들게 된다.
50줄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은 클랩튼은 2년 후 정통 블루스 앨범 [From The Cradle]로 또 한차례 열렬한 호평을 받았으며,
1996년에는 프로듀서 Babyface와 함께한 싱글 ‘Change The World’로 다시금 화제의 중심에 섰다. 또한 2000년에는 존경하는 대선배
B.B 킹(B.B. King)과 함께 [Riding With The King]이란 앨범을 작업하는 한편, 2004년에는 로버트 존슨의 곡을 재해석해 연주한 앨범
[Me And Mr. Johnson]을 내놓는 등 정통 블루스 맨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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