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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18. 03. 25 (일)
○ 코스 : 올레 1코스 (시흥초교 ~ 광치기해변 : 15.1km) (09:15 ~ 13:00 : 3시간 15분)
+ 올레 2코스 (광치기해변 ~ 온평포구 : 10.5km) (13:10 ~ 15:40 : 2시간 30분)
조류독감 때문에 올레 2코스 초반 식산봉을 지나는 구간이 통제되고 있다.
휴일, 제주에서 특별히 갈 곳도 할 일도 없기에 다시금 올레길을 둘러보고자 길을 나선다.
역시나 사람 많은 곳이나 소문난 관광지 등은 갈 마음도 없고 내 취향이 아니다.
2년 가까이 제주에 살면서 객관적으로 판단하건데 과연 제주가 '세계 7대 자연경관' 인가 라는
의문은 가시질 않는다. 순전히 내 개인의 생각이기에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보다 이런 올레길을 걷는 것이 훨씬 아늑하고, 편안하기에
벌써 3번 째 올레길에 나서게 되었다.
올레 1코스 입구에 지난 번엔 없던 팬션 비슷한 건물이 들어서 있다.
두산봉
케빈이라는 이녀석은 여전히 잘 지내고 있는 듯...
올레 안내소
두산봉 정상
한반도 모양을 한 밭도 찍어보고
알오름 정상
2년 전의 기억이 아프게 떠오른다.
정말 퇴로조차 없었던 암울한 시기였다.
심지어 극단적인 생각마져 들었었던...
이제 조금씩 그 터널을 빠져 나오고 있다.
아직 완전치는 않지만, 그래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그런 점에선 이곳 제주는 나에게 고마움의 장소이기도 하다.
오늘 황사로 시계가 좋지 않다
그래도 아직 가시지 않은 아픔이 있다...
내가 물질적, 금전적 어려움에서 겪은 아픔보다
내 폐부를 찔렀던 아픔은
믿었던 친구들에게서 버림을 받았다는 아픔일게다.
40년 가까운 적지 않은 세월의 관계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사실이 너무 참담하기도 했다.
물론 주관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것을 잊기위해, 사정이 있었겠지 하고
자위하며 스스로 애를 쓰고 있다...
지미봉의 전경
이곳으로 오기 전, 마지막으로 모임에 나가
정말 하기 싫은 부탁을 한 후부터 아마도
그들이 나를 멀리한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 마져도 이젠 잊으려한다...
아니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결국은 내가 인생을 잘못 산 탓이기에...
성산일출봉의 모습도 거의 보이질 않는다
그렇지만 이젠 그리고 앞으로도
내 인생 목록에서 그들을 지웠다...
어찌보면 잘된 일이지 않는가...
참된 친구란 어려움을 겪어봐야
알 수 있다지 않는가!!
이 무우밭을 보니 西安에서 본
병마용의 병사가 연상되는 것은 왜일까?
종달초교
예전 소금밭 지역을 지나며...
이 부근에서 혼자 여행 겸 올레길을 탐방하러 왔다는
일본 여성과 잠시 이것 저것 이야기를 나누고....
잘 여행하시라 안부를 전하고 헤어졌다.
식산봉
성산포에서 우도 들어가는 선착장
왼쪽이 최근에 증축된 주차시설인데 여전히 차들은 만원이다.
기상탓에 우도도 보이질 않는다.
해녀분들이 물질을 하고있다
올해 4.3 70주년을 맞이하여 역사 재평가를 한다는데...
언제나 우리는 이분법적 이념 갈등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광치기 해변
유명했던 이곳도 녹조로 인해 악취도 나지만,
여전히 그 유명세로 사람들의 발길은 여전하다
10분 정도 휴식 후, 2코스를 진행한다.
사유지에 핀 유채꽃
입장료 1000원을 받는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사진을 찍어보고...
리본을 따라 하수처리장 방향으로 가다가 이길이 아닌데 하고 빽을하여 원래 1코스 종점으로 가보니
리본과 화살표 방향은 맞아,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며 아까 유채꽃밭 주인에게 물어보니
조류독감으로 코스가 잠시 변경되었단다.
원래 2코스 방향이 저쪽 상단에 보인다.
요넘들 때문에 여러곳의 코스가 변경되거나, 차단되고 있다.
이곳 우측도 예전엔 잡풀 등으로 무성했는데, 많이 정리가 되었다.
곧 아파트 등의 공사가 진행될 듯 하다
대수산봉의 전경
정상에서 빵을 먹으며 허기를 달래고...
섭지코지
혼인지 입구
혼인지 내 전통혼례관
온평 환해장성
온평포구
건강삼아 마음의 위안을 삼아 올레길을 걷는다.
걷다보면 걷는 일에 집중하여, 나를 둘러싸고 있는
번뇌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다.
그런 점이 나를 계속 올레길에 서게 하는 이유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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