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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산행사진

덕룡산/주작산

피터팬2 2007. 9. 10. 14:20

 

● 일시 : 2007. 9/8~9 (무박개인산행)

● 산행코스 :

   소석문~1.2.3봉~만덕광업갈림길~4봉~동봉(420m)~정상(서봉,432.9m)~수양마을갈림길

  (고사리군락지)~7,8,9봉~수양제갈림길~첨봉(425봉)~472봉~작천소령~370봉(능선갈림길)

   ~427봉~412봉~401.5봉~362봉~오소재

 

 

 

● 가는 길

   서울-광주 - 나주(13번국도) - 영암(13번국도 타고 목포쪽으로 가다가 다시 강진쪽으로 2번

   국도 - 강진읍에서 18번 국도를 따라 해남 쪽으로 달리다가  강진군 도암면 소재지.

   관광 표지판 갈색 다산 초당을 보고 계속가면 입구가 나온다.  (도암 초,중학교) 

 

<산행전반>

1. 높이야 겨우 400m급 정도밖에 안되는 나즈막한 산이지만, 우리나라 3대 암릉산에 속할 정도로

   산세가 험하고 거칠기는 하지만 봉황이 날개를 펼치고 있다는 산의 이름처럼 매우 아름다운

   바위 산들이다.

2. 이 산은 여름산행(6월~9월), 겨울산행은 피하도록 권하고 싶다. 다른 것보다도 계속된 암릉

   (공식적으로 28개 봉우리)을 오르내리며, 햇볕을 그대로 받으므로 쉬 지칠 수 있고, 덕룡 9봉을

   지나서부터 작전소령까지, 주작산 암릉구간 이외의 구간은 사람키보다도 더 큰 산죽과 잡목

   잡풀로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며,발밑을 볼 수가 없어 속도를 낼 수가 없다. 거의 정글탐험

   수준이다. 또한 암릉의 난이도면에서 겨울에는 위험한 구간이 많다.

3. 개인적 생각으로는 산행의 난이도면에서 설악산 공룡능선보다 산행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높이는 낮지만, 오르내림이 공룡보다 더하고,산길이 좁고, 내리막은 초보자들에겐 힘든 곳이

   아주 많다.

4. 여성분들이나 초보자분들에게는 주작능선과 덕룡능선을 따로따로 산행하시도록 권하고 싶다.

   한 곳만 산행을 해도 그 감동과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자기체력 이상의 산행을 하면 

   아름다움을 느끼기 보다 고통으로 남을 수 있다.

5. 주작/덕룡산 연결 종주시 소석문 보다는 오소재를 들머리로 하는 편이 유리하다. 능선 진입시

    까지의 고도차가 적고, 3봉까지는 일반 흙길이고, 소석문 방면으로 하산해야 씻을 수 있는

    장소가 있기 때문이다.

6. 산행기를 보면 주작/덕룡산 연결 종주에 5~6시간이 걸렸다는 분들도 있으나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11km, 실제 약 15km 추정)와 28개 암봉구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산악마라톤을

   하지 않는 한 일반사람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만일 3월이나 11월 경 길이 잘보이고, 날씨가

   추워 암봉 위에서 머무르는 시간을 짧게 한다면 어느정도 이상 속도를 가지신 분들은 가능한

   시간이기도 하지만,중급자 기준으로 최소 8시간을 가정하고 진행하는 것이 좋고, 적어도 이런

   산을 그렇게 빨리 진행하기엔 너무 아까운 산이다.

7. 오소재를 들머리로 할 경우 약수터에서 식수를 담아 갈 수 있으나, 산행 도중 식수를 보충할 수

   있는 곳은 없다. 단, 쉬양릿재(작천소령/양란재배 비닐하우스)에서는 식수를 보충할 수 있다.

 

<산행사진>

제법 많은 세월 산행을 하면서 사진 찍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 거의 사진을 찍지 않고,

다른분들이 찍어준 사진을 이용하다가 내가 다녀온 산들의 자취를 기록해 두어야 할 필요를

느껴, 지난 8월 부터 제법 자세한 일정 등을 기록하게 되었다. 아직 사진 찍는 것이 서툴러

내가 눈으로 본 아름다운 풍경을 다 표현하는 것이 어렵지만, 나의 발자취로서의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하기에 나름대로 만족한다...

 

개인 무박종주는 요즘은 좀 꺼려진다. 잠을 자지않고 운전을 하고, 산행을 한 후 다시 귀경 시에

운전하는 것이 아주 고역이다. 그렇다고 버스를 이용하자니 버스시간을 맞추기가 어렵고,

산행도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어 부득이 차를 몰고간다. 개인산행의 단점이라고 할까....

 

▶22:10 ~ 04:10 : 도암초등학교 도착

▶04:10 ~ 04:40 : 아침식사 후 출발

 

 (들머리 소석문 봉황천 앞 이정표)

 

4시 40분 들머리에 도착 개울을 건너야 하는데 지난 몇일간 많은 비 때문인지 건널 수가 없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건너 산행을 시작한다. 초반부터 가파른 언덕길과 암릉이 시작되고... 40분 쯤 오른 후, 

2봉을 지나 이름모를 봉우리가 있어 도암면의 아름다운 야경을 찍을 심산으로 올라 사진을 찍고 난 후

무심코 리본을 따라 진행하다가, 계속된 내리막에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아무 생각없이 내려오니

처음 시작점으로 되돌아 내려왔다. 어둠 속에서 방향을 착각한 것이다...산행을 하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지르다니.... 새벽부터 고속도로를 착각하고 하더니...

시간을 보니 5:50분. 한시간을 허비하였다.

다시 원점에서 출발(06:00). 가파른 초반 경사를 두번 째 왕복하는 꼴이다....

오늘 두륜산까지 종주를 계획했지만, 초반부터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1봉에서 바라 본 석문산 전경)

 

 

 

 (도암면과 강진만의 새벽풍경)

 (봉황저수지)

 

 (가야할 동봉,서봉...뒤로도  끝없는 봉우리의 연속이다) 

 (덕룡 동봉(420m))

 허비한 시간을 만회하려 아주 빠르게 올랐다. 약 2시간 걸릴 것을 한시간 만에 도착. 20분 정도 쉬면서

 주위의 멋진 풍광을 감상.

 <동봉에서 바라본 덕룡 줄기..맨 뒤로 두륜산이 보인다 : 색상이 왜 이렇게 나오지(?)>

  <뒤돌아본 1~2봉과 석문산에서 만덕산으로 이어지는 줄기>

 

 

 <덕룡 정상(서봉:433m) 뒤로 월출산이 보인다> 동봉에서 서봉까지는 거리상으론 300m 밖에 안되지만,

 경사가 가팔라 보통 30분이 걸린다. 허비한 시간 때문에 속도를 내어 10분 만에 도착.

 <서봉에서 뒤돌아본 걸어온 길>

 구름사이로 부채살처럼 퍼지는 햇빛이 실제로 보면 너무 아름답다. 멍하니 한참을 바라보았다..

 (맨 뒤 두륜산과 앞으로 가야 할 수많은 암봉들..)

 <완도방향>

 

 

 (수양리 마을 )

 멋진 풍광에 오르는 봉우리마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덕룡 마지막 9봉)

   (참고사진)

 (9봉을 내려와 주작산 방향으로 진행한 후 조금 위부분에서 본 덕룡 마지막 봉우리들)

 

9봉을 내려오면 좌우로 리본이 있다. 좌측으로 진행해야함. 좌측으로 가다보면 또 2갈래 길이 나온다.

좌측은 바로 수양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며, 우측에 묘하나가 있는데 여기에서도 2갈래 리본이 나온다.

좌측과 우측길이 나오는데 우측으로 가시길 바람. 능선을 주의깊게 보면서 주작산으로 연결된 곳을

택하시길 바랍니다.

 

여기서부터 약 3km 정도 키높이까지 자란 잡목, 억새, 잡풀로 뒤덮혀 있어 길이 보이지 않는다.

다른 산행 사진을 보면(11월 이나 3~4월 사진) 길이 뚜렸하게 보이던데, 여름에는 길이 아주 않좋다.

차라리 암릉길이 걷기에 더 수월하다. 발 밑도 볼 수가 없어 돌뿌리 등을 조심해야 한다.

 

 땅끝기맥으로 갈리는 첨봉가는 이정표

 11월에 오면 여기가 억새밭으로 유명한 길이다. 지금은 전혀 길이 보이지 않는다.

키 높이까지 자란 잡풀을 뚫고 나오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가짜 주작산 정상 (실제 주작산은 종주능선에서 왼쪽에 위치한다)

 주작산 정상에서 본 앞으로 가야할 주작첨봉들... 

수 많은 봉우리를 오르내려야 한다.

 쉬양리재(작전소령) 도착 : 다른분의 사진 인용 (10:00 : 여기까지 4시간 소요)

 

양란재배지에서 수양관광농원 내려가는 임도와 진짜 주작산으로 가는 임도가 있다.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주작 능선오름길을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비닐하우스 옆으로 흐르는 시원한 물로 세수를 하고,

임도 그늘에서 아침 겸 점심을 하기로 하고 그늘에 앉아 식사를 한다.

 

식사 후, 주작산 임도를 따라 가니 오른쪽으로 능선오름길이 나타난다.

천천히 오르는데 위에서 부스럭소리가 들려 깜짝 놀랐다.

저쪽도 내발자국 소리에 놀랐나보다.

멧돼지 인줄 알았지만 노루새끼가 기겁을 하고 도망간다.

그 노루가 얼마나 놀랐는지 산길 옆으로 곤두박질쳤다. 안다쳤는 지 모르겠다...

산행 내내 사람을 만나지 못한 나도 제법 놀랐다.

 

 능선에 올라 처음 나오는 이정표.(조금 더가면 내가 못찾은 양란재배단지에서 올라오는 이정표가 또 나온다)

 (작전소령에서 올라와 주작능선 상의 첫번째 봉우리)

 (이정표에서 본 쉬양리재(작전소령), 양란 재배단지와 지나온 주작산이 보인다)

 (이곳에서 오늘 처음으로 등산객을 만났다)

    

 

  

 (이러한 밧줄구간이 수도 없이 나온다.)

 

 이러한 멋진 풍경을 두고 어찌 빨리 진행할 수가 있겠는가....

 넓은 바위에 누워 하늘을 보고 바다를 보고, 바위를 본다...

오늘 계획을 수정해야 할 것 같다.

두륜산을 포기하고, 천천히 이 아름다운 산을 음미해야 할까보다...

 

 원래 계획으로 오소재까지 7시간을 잡았다.

하지만 지금 이 산들을 보고 맘이 변했다.

두륜산이야 지난해 갔었기 때문에 굳이 빨리

산행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오른쪽에 있는 봉우리가 진짜 주작산이다)

 

 몇번째 인지 모를 암봉에 드러누워 제법 시원한 바다바람에 취해 잠을 청해본다.(한 30분 잘잤다.)

 지나는 산객들이 많아지고, 웃으며 인사를 건낸다. 잘 주무시네여...혼자 오셨습니까? 등등

 

 따가운 햇볕이 계속 내리쬐고, 물도 떨어져간다. 이 봉우리가 시야에 들어 온 마지막 봉우리다.

 이곳을 지나 세 봉우리를 넘으면 육산으로 이어진다.

 (두륜산이 보다 가깝게 보이고, 드디어 두륜산 바로 앞의 봉우리는 육산의 형태로 보아 얼마 남지 않았다...)

 

 

 (주작 마지막 암봉에서 본 나머지 육산들)

 (오소재 주작산 날머리에서 조금 내려오면 약수터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약수를 떠가는 모습)

 (주작 연봉들의 모습 : 참고사진)

 (덕룡 연봉들의 모습 : 참고사진)

 

오소재 날머리에 오후 2시에 도착하였다. (총 8시간 산행 : 식사,휴식 포함)

시간적으로는 두륜산을 갈 수 있지만, 아무래도 귀경에 문제가 될 것 같아 포기하였다.

제법 많은 산들을 경험했지만, 아마 설악산 다음으로 아름다운 산인 것 같다.

사진을 잘 찍는다면 내가 경험한 이 멋있는 산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더 아름답게 표현했겠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

 

산행 초반 한시간 반 정도 알바도 하고, 많은 거미줄과 잡목 잡풀에 쓸리며 팔에 상처도 나고 풀독도

옮았지만, 가슴 벅찬 하루였다. 내년 봄에 다시 한 번 와봐야겠다.

 

산악카페를 맡고 있을 때는 다른 분들을 도우느라 내 산행을 못하곤 했다. 지금 개인 산행을 하며,

산 구석구석을 감상하고, 빨리 진행할 때는 빨리, 가고 싶지 않을 때는 한없이 산 위에서 남아,

이 아름다운 산하를 느끼고 있다...내 체력이 다하는 그날까지 앞으로도 이런 여정은 계속될 것이다....

 

강진개인택시 기사님께 전화를 하여 차가 있는 도암초등학교 앞으로 돌아간다(15,000원)

귀경길 차가 많이 막혀 졸음이 쏟아진다..도중에 휴게소에 들러 잠을 청하고 새벽 3시에 깨어 출발.

새벽 6시에 집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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