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및 영화]/영화 이야기

피아니스트 (The Pianist.2002)

피터팬2 2010. 3. 22. 08:14

 

 
 

감독 : 로만 폴란스키
주연:애드리언 브로디,토마스 크레슈만 
 


still #17
 
 
2002 칸느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감동의 대작 <피아니스트>
인류사 최대의 비극으로 기억되고 있는 2차 세계대전. 1939년 독일군이 폴란드
바르샤바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전쟁에서 무엇보다도 참혹한 비극이 바로
유태인 대학살(홀로코스트)입니다. 나치가 정권을 잡은 1933년부터 2차대전 종결까지
당시 유럽에 살던 유대인 80%인 575만 명이 학살당하였으니 인류 사회 문화에
치유하기 힘든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영화 <피아니스트>는 대단한  전쟁 영웅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명한 피아니스트에서 간신히 하루하루의 삶을 연명하는 처절한 한 인간으로,
그러나 마침내 살아 남아 다시 피아노 앞에 선 한 남자의 극적인 삶은 그자체가
바로 드라마요 영웅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영화는 유태계 폴란드인이자 유명한 피아니스트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같은 유태계 폴란드인 감독 로만 폴란스키가 만든 역작입니다.
 
로만 폴란스키는 유년 시절 나치의 유태인 학살 현장에 있었던 직접 피해
당사자였다고 합니다. 어머니를 가스실에서 잃은 폴란스키는 이런 뼈아픈 경험 때문에
스필버그가 <쉰들러 리스트>의 연출을 직접 제안했지만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거절합니다. 그러나 폴란스키는 스필만의 회고록을 발견하자 이것이야말로 그가 평생을
기다렸던 작품임을 깨닫고 대작 <피아니스트>라는 영화로 만들어 냅니다.
 
그는 이 영화에서 개인적 감상주의나 신파로 물들여 관객에게 호소하지 않고
살아 남기 위해 비굴할 정도로 변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의 초라한 모습에 이르기까지
냉정할 정도로 담담한 시선으로 역사와 광기, 예술과 인간애를 그려냅니다.
 
still #20 
 
still #14 
 
블라디슬로프 스필만(Wladyslaw Szpilman 1911~1988) : 폴란드 소스노빅 태생.
베를린 음악아카데미에서 피아노를 배우던 도중 레오니드 크루저의 지도를 받게 되어
이때부터 바이올린 협주곡을 비롯, '기계의 인생' 등 수많은 피아노 연주곡 작곡.
이후 인정 받는 작곡자이자 피아니스트로 급성장 1935년, 수도 바르샤바에 있는
국영라디오 방송국에서 일을 시작. 1939년, 2차 세계대전 발발.
이후 6년간 피난 생활을 지속하다 독일 장교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살아남.
 
1945년, 종전 후 폴란드 국영라디오 방송에서 다시 피아노 연주 시작.
1946년, 자신의 경험을 쓴 회고록 <죽음의 도시>를 출판하지만 공산정권에 의해 판금 당함.
이후 음악인으로 전 세계의 이름을 알리며 유럽과 미국 전역을 걸쳐
콘서트를 펼침. 1955년, 폴란드 작곡가 협회상, 1961년, 폴란드 대중음악가
연맹을 위해 소폿에서 국제음악제 개최. 1964년, 폴란드 작곡가협회의 멤버로 선출.
1998년, 한번도 아버지로부터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던 그의 아들
안드레이가 아버지의 회고록을 발견하고 이를 전세계에 공개, 라는 제명의 이 책은
큰 성공을 거두며 전세계에 번역, 출판됨. 
 
스필만의 책은 생생하고 역동적인 삶의 보고서이자 경이로운 탈출과
생존에 관한 보고서로 로만 폴란스키 감독에게 커다란 영감을 불러일으킴.
로만 폴란스키는 책을 읽기 전 스필만과 두 번의 만남을 가졌고
2000년 초, 세 번째 만났을때 그에게 책의 영화화를 이야기함.
스필만은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자신의 회고록을
영화로 만든다는 것에 대해 기쁨을 감추지 않았으나, 영화가 촬영되기 전
2000년 7월 6일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남.
 
실존 인물 스필만은 39년부터 45년까지 폴란드 바르샤바 게토(유대인 강제거주지역)에서
공포와 광기에 맞서 홀로 생존을 위한 외로운 투쟁을 벌입니다.
독일이 바르샤바를 포기한 1945년 1월, 36만 명이나 되던 이 도시에서
살아 남은 유태인은 스필만을 포함하여 불과 20여명 뿐이었다고 전합니다.
수 많은 죽음의 위험 속에서 스필만은 자신의 생존 의지와 예술적 재능으로
가까스로 살아나게 되는데.....
 
still #11 
 
전운의 기운이 한창 타오르던 1939년 폴란드의 바르샤바.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은
대중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폴란드의 '국보급' 천재 음악가입니다.
여느 때와 같이 스필만이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쇼팽의 야상곡(Nocturne in C-Sharp minor)을
연주하던 중, 바로 그 방송국이 폭격을 당하면서 그는 연주를 끝내지도 못한 채
피난길에 오르게 됩니다. 나치에 의해 스필만의 가족들은 모두 죽음으로 가는
기차에 강제로 실리는데 피아니스트인 자신을 알아 보는 몇몇 사람들의 도움으로,
스필만은 극적으로 목숨을 건지게 되고, 극적으로 숨어 다니며 폭격으로
폐허가 된 어느 건물에 자신의 은신처를 만들게 됩니다.
 
아무도 없는 폐허 속에서 그에게 남겨진 것은 허기와 추위, 그리고 고독과 공포 뿐입니다.
먹을 것은커녕 마실 것 조차 없는 절대 절명의 위기상황에서 스필만은 오직 생존에의
일념으로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텨 나가지요. 온전히 혼자 남겨진 그가
그 어둡고 눅눅한 폐건물 안에 있는 낡은 피아노에 앉아 건반 위 허공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며 상상으로 연주하는 안타까운 장면에서...  










still #3 
 
간신히 목숨만을 지탱하던 스필만이 기적적으로 오래된 통조림
하나를 발견합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통조림의 뚜껑을 따려다가 그만 우연히 그 주변을
순찰 돌던 나찌 독일 장교에게 발각되고 맙니다. 영화의 끝머리에서 소개되어 나오게 되는
이 독일군 장교는실제 이름이 호젠벨트(Wilm Hosenfeld)로 1952년 소련의 포로수용소에서
사망했다고 전합니다. 한눈에 유태인 도망자임을 눈치챈 독일 장교가
그에게 신분을 대라고 요구하는데 삶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스필만은 자신이
'피아니스트'였다고 말합니다.
 
한동안의 침묵속에 그를 바라보고만 있던 독일 장교는 스필만에게 느닷없이 연주를
명령하는데, 추위와 허기로 곱은 자신의 손가락만 내려다보던 스필만은 이윽고
어쩌면 지상에서의 마지막 연주가 될 지도 모르는 그 순간, 온 영혼을 손끝에
실어 연주를 시작합니다......
 
폐허 속에 울려 퍼지는 최후의 연주!!!
죽음의 공포와 상상할 수 조차 없는 두려움 속에서 연주 초반엔 풀어지지 않은
굳은 손가락으로 어눌하게 시작하지만 오래지 않아 자신의 연주로 살아나는
쇼팽의 음악세계로 빠져들어 무아의 경지에서 감동의 연주를 들려주게 됩니다.
 
막다른 골목처럼 죽음을 앞에 둔 채 마주 한 피아노 건반 위에서 스필만은 한없는 감동과
그리움, 환희와 눈물을 만났을 것입니다. 통조림 깡통 하나로 대비되던 삶과
핏빛같은 죽음마저도 그 순간만큼은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의 예술혼에만 순수하게
빠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영화 속에서 가장 긴장되고 감동적인 이 장면을 촬영하면서
제작진들도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 없었다고 전합니다. 영혼을 움직인 위대한 선율은  
쇼팽(Chopin)의 "Ballad No.1 in G Minor Op.23"입니다
 
 
 
still #1
 
이 영화를 감상하시면서 들을 수 있는 음악들 중에서 다른 연주곡들과는 달리 특별히
음질이 조금 가라앉은 듯한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바로 쇼팽 의 "Mazurka in A Minor Op.17 No.4"인데요, 영화에서 사운드 트랙에 올려진
이곡은 실제 인물 스필만이 생존해 있을 때 직접 연주한 곡으로 이 영화에
유일하게 등장하는 귀중한 곡이라고 합니다. 스필만이 생전에 직접 연주한 녹음 위에,
주인공 연기자가 음 하나도 틀리지 않도록 하기위해 피나는 반복 연습으로
창조해 낼 수 있었던 정말 감동적인 명장면인 것입니다.
 
대부분의 영화 음악을 연주한 사람은 바로 '자누스 올레니작(Janus Olejniczak)'이라는
사람입니다. 그는 스필만과 마찬가지로 현재 유명한 폴란드의 피아니스트로
영화의 가장 중요한 또 하나의 주인공인 피아노 선율에 혼을 담아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특히 그는 영화의 첫 부분과 라스트를 이루는
쇼팽의 야상곡(Nocturne)을 실제로 연주하였다고 합니다.
 
still #18 
 
쇼팽은 폴란드가 낳은 '피아노의 시인' 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작곡가며 피아니스트인 안톤 루빈슈타인이 쇼팽을 찬양하기 위하여
'피아노의 시인, 피아노의 마음, 피아노의 넋'이라고 한 말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께 소개드리는 이 아름다운 연주곡이 바로
쇼팽의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 Eb장조. op.22
(Andante Spianato And Grande Polonaise Brillante In E Flat, Op.22)" 입니다.
원래 이 곡은 제목에서 보시듯이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으로
만들어졌지만 오늘날에는 주로 피아노로 연주되고 오케스트라와 함께
전곡이 연주되는 일은 잘 없다고 합니다.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 op.22"는 본래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하여 쓴
특수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쇼팽의 젊은 시절인 1830년 이전에 벌써 바르샤바에서 이 곡의 주제부인 폴로네이즈가 
만들어졌고 이 곡에서 처음 들으시는 앞 부분인 'Andante Spianato' 부분을 포함, 
1831년 빈에서 완성하여 1835년 4월 26일 파리 음악원의 연주회에서
쇼팽이 피아노를 맡아 초연되었으며 이듬해인 1836년에 출판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스피아나토(spianato)'란 '거침이 없이 평탄하다'는 말로써 먼저
피아노 독주로 시작하는 조용하고 맑은 서정시곡입니다.
향기 높은 녹턴 풍의 우아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 곡이라고 볼 수 있지요.


앞 부분의 제1테마는 G장조, 6/8박자, 세도막형식으로 조용하고 잔잔한 호수 수면의
파문을 연상케 하는 낮은 음과 맑고 높은 음의 사랑스럽고 부드러운 노래로 시작을 하는데
이 연주곡에서 처음부터 약 3분 50초간 들으실 수 있는, 수정같이 맑고 깨끗한 부분이
바로 'Adante Spianato' 부분입니다.
 
still #9 
 
Grande Polonaise for Piano and Orchestra (preceded by an Andante Spianato),
Op. 22 라고 되어 있는 것처럼 이 영화에서는 지금 여러분께서 감상하시는 약 14분 정도의
곡 중에서 '앞 부분(preceded by)'인 'Adante Spianato' 만 사용되었습니다. 
이어서 알레그로 몰토 Eb장조 3/4박자로 밝고 화려한 모습으로 변합니다.
제2테마는 C단조로 특히 시적인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테마의 후반에 이르러서 다시,
보다 화려한 모습으로 전개되면서 차가운 얼음 계곡을 흐르는 수정같이 맑은 물처럼
깨끗한 소리를 창조해 내고 있습니다. '화려한(Brillante)'이라고 제목이 붙어
있을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원래 이 영화에서 들을 수 있는 이 곡의 'Adante Spianato' 부분 OST 연주는
피아니스트 '자누스 올레니작(Janus Olejniczak)'가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한 곡입니다만 , 지금 소개하는 곡은 피아노만으로 연주된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 op.22" 전곡입니다. 이름 그대로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폴로네이즈가 이어지는 곡이지요.  이 환상적인 연주가 안타깝게도 실제로 누구의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 비교 감상하기로는 실제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보다 훨씬 더
감미로운 텃치로 환상적인 연주로 맑고 깨끗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섬세하고도 강렬하고, 유쾌하면서도 우아한 낭만적인 선율을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still #21 
 
서정적인 음률로 우리를 매혹시키는 쇼팽의 곡들 중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쓰이는
것이 바로 '야상곡(Nocturne)'입니다. 모두 21곡에 이르는 쇼팽의 Nocturne 가운데
이 영화엔 세 곡이 담겨있는데, 우선 쇼팽의 유작으로 그의 육체적, 정신적 고뇌를
대변한다고 알려진 "C# 단조(Nocturne in C-Sharp minor)"와 17세 때 작곡했다는
그의 초기작인 "Nocturne in E minor, Op. 72, No. 1",
그의 전성기 작품인 "Nocturne in C minor, Op. 48, No. 1"가 그 곡들입니다.
또한 그가 1831년에 작곡한 곡으로 슬픈 왈츠(Waltz) 곡인 "Waltz No. 3 in A minor, Op. 34, No. 2"는
물론, 그 유명한 24개의 쇼팽 "전주곡 작품 28번(Prelude)" 중 포연 짙은 전쟁터의 잿빛 하늘에서
내리는 슬픔같은 '4번곡'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주제곡처럼 전면을 흐르는 쇼팽(Chopin)의 "Nocturne in C-Sharp minor"는
바이올린과 첼로곡으로도 편곡되어 연주되어 우리들에게 깊은 사랑을 받는 곡입니다.
쇼팽의 청년기 시절 작품이지만 그의 사후에야 유물로 발견되었는데 발견된 악보에는
'Lento con gran espressione(느리고 풍부한 표정으로)'로 표기되어 있었지만 나중에
'Nocturne'이라고 이름 붙은 것이라고 합니다.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 Eb 장조. op.22" (연주시간 : 14분 35초)
 
  


still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