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산행사진

괴산 시루봉 - 희양산 - 구왕봉 - 주치봉 - 악휘봉 - 마분봉

피터팬2 2014. 4. 21. 22:00

○ 산행일시 : 2014.04.19(토)  개인산행

○ 산행코스 : 은티마을 - 시루봉 - 배너미평전 - 대간주능선 - 901봉 - 은티3거리 - 희양산 - 3거리 복귀 - 밧줄지대 - 지름티재 - 구왕봉 - 호리골재

                   - 주치봉 - 은티재 - 722봉 - 철다리 - 820봉 - 마분봉 3거리 - 악휘봉 3거리 - 선바위 - 악휘봉 - 마분봉 3거리 회귀 - 744봉 - 마분봉

                   - UFO바위 - 마법의 성 - 692봉 - 은티마을 ( 산행시간 : 식사, 휴식포함 8시간 30분)

 

<초반 산행루트는 주황색>

 

정말 오랜만에 생긴 휴일...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어 금요일 밤 서둘러 산행준비를 하였다.

언제 다시 시간이란 足鎖가 나에게 채워질지 모르는 일이다.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은티마을을 빙둘러 싼 산들을 돌아보기로 한다.

다 다녀 본 산들이지만, 한꺼번에 묶어서 해보진 않아서 이번 기회에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괴산까지 거리도 2시간 남짓이고, 하산 후 복귀도 6~7시면 돌아 올 수 있어서 좋고

무엇보다도 원점회귀로 차량 회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一石三鳥가 아닐까...

 

도상거리가 약 15km지만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리는 만만치 않은 곳이다.

역시 백두대간 구간인지라 업다운이 많고, 연이은 바위지대에다가 밧줄구간도 많다.

 

새벽 4시 30분에 출발. 괴산휴게소에서 아침을 들고 은티마을에 도착하니 6시 45분.

행장을 준비하고, 오늘의 루트를 머리 속에 그려본다.

 

산행준비를 하고, 7시 출발

 

은티 6교에서 바로 시루봉 지능선으로 붙는 것으로 계획하였지만,시간 절약을 위해 은티마을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초반 산행코스를 시루봉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가 능선으로 붙는 코스로 변경하였다.

 

은티마을 입구

소나무 17그루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수령 400년

차를 주차하고 시루봉을 어디로 붙을 지 고민해본다

마분봉, 희양산은 이정표가 있지만, 시루봉은 안내 표시가 없다.

시루봉을 바라보며 적당히 눈대중으로 길을 잡아 올라오니 이길이 맞는 듯하다

시종 계곡을 옆에 끼고 길이 나있다.

 

서서히 몸을 예열하며 몸이 풀리길 기다리며....

시루봉을 약 200~300미터 남겨두고 정상 바로 옆으로 직접 연결되는 아주 팍센 오름길을 택했다.

 

오름길 거의 막바지에 보이는 너덜지대

산성의 흔적?

1시간 20분 만에 정상도착

바람이 너무 심해 오래 머무를 수 없어 잠시 휴식 후 출발

 

 

조령산과 좌측에 신선봉이 전방에 보인다. 그 뒤로 월악산이 희미하다

차가운 바람은 계속 불어대고, 개스가 심해 멋진 풍경은 아쉽게도 볼 수가 없다.

주흘산을 당겨 본 모습

건너편 왼편으로 희양산, 오른쪽이 구왕봉

아직 능선 위 나무들은 옷을 채 갈아입지 않았다...

희양산의 옆사면을 당겨 본 모습

배너미평전

이 높이에 아주 넓은 평평한 지역이다.

 

962봉을 경유하여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안부

이제부터 본격적이 대간길이다.

 

 

 

 

산성 흔적이 있는 877봉

은티마을 하산길 삼거리

 

이곳에서 10여 분 더 올라가면 희양산 3거리가 나온다

희양산은 대간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

예전엔 스님들이 지키고 있어 왠만해서는 희양산 정상을 갈 수 없었다.

 

희양산 가는 길의 마당바위

 

조망이 정말 일품인 곳인데, 오늘 개스때문에 뵈질 않는다.

햇볕 따스한 날이면 드러누워 마냥 시간을 보내고픈 곳이다.

 

희양산 가는 길에서 본 전방의 구왕봉

저멀리 대야산도 시야에 들어오고 둔덕산도 희미하게 보인다.

악휘봉과 마분봉 능선이 저멀리 펼쳐져 있다.

구왕봉 옆사면

 

희양산 정상

 

 

 

당겨 본 봉암사

희양산 3거리로 되돌아온다.

 

이제부터 희양산의 상징인 거의 수직인 밧줄지대이다.

초보자들은 보는 것 만으로도 오금이 저릴만하다.

한무리의 대간팀들 때문에 시간을 지체하고...

 

다 내려와 올려본 모습

미로바위

건너편에 펼쳐진 나중에 내려 갈 마분봉 능선

 

 

지름티재

예전 스님들이 상주하던 초소도 보인다.

구왕봉 오름길에 뒤돌아 본 희양산

구왕봉까지는 거리는 얼마 되지 않아도 고도를 200여 미터 이상 올려야한다.

 

 

 

구왕봉 정상

 

호리골재 직전 은티마을 하산 삼거리

호리골재

 

이제 급하게 내려왔으니 또 급하고 올라야하고...

주치봉까지 제법 센 오름이다.

 

주치봉 정상

약 150미터를 급하게 내려가면 악휘봉前 마지막 은티마을 하산길인 은티재가 나온다

은티재

722봉 오름길에 뒤볼아 본 희양산,구왕봉,주치봉

2번 정도 나오는 바위 슬랩지대

전방에 보이는 애기암봉~원통산

지나온 능선들

722봉 정상

전방에 보이는 가야 할 능선

진행방향 왼편의 애기암봉 능선

 

이곳 바위 전망대에서 점심을 들기로 하고...

쌀쌀한 바람에다가 찬밥을 먹으니 몸이 더욱 움츠러든다.

 

정면에 보이는 마분봉

 

유일한 시설물인 철계단

820봉

약 100여 미터를 팍세게 올려치자 820봉 정상에 도착

마분봉 3거리(821봉)

 

이 게시판 뒤가 악휘봉 가는 길..

악휘봉은 4번째 방문이지만 배낭을 내려놓고 다녀오기로 하였다.

3분 더 가면 장성봉과 갈림길인 악휘봉 3거리가 나오며, 7분 후 선바위가 나온다

 

악휘봉의 명물 선바위

 

마분봉과 그 능선

가장 뒤 흐릿한 산이 군자산인 둣

남군자산?

악휘봉 정상

 

악휘봉 정상에서의 주위 파노라마가 아주 일품이다.

맑은 날이면 충북지역의 내노라하는 산들의 위용을 사방에서 다 볼 수 있다.

아래로 내려가면 유명한 악휘봉 슬랩이 있다.

정상에서 풍광에 취하고, 다시 마분봉 3거리로 회귀.

 

정면 마분봉 뒤로 보이는 조령산과 신선봉

지나온 시루봉~희양산~구왕봉

애기암봉 능선 뒤 둔덕산과 대야산, 그 뒤로 속리주능선이 아주 희미하다

 

뒤돌아  본 악휘봉

 

이제 마분봉으로 향하고

아직도 2봉우리를 넘어야 마분봉이다.

 

 

774봉

 

 

마분봉을 오르는 마지막 오름구간

마분봉 정상 (오후 2시 10분 도착)

 

이 마분봉은 근 10년 만에 왔다.

물 한모금 마시고  한숨 쉰후, 이제 주능선으로 방향을 틀고..

 

 

 

 

왼쪽 악휘봉과 마분봉 옆사면

이제부터 계속되는 밧줄 유격구간이다.

UFO 바위

마분봉의 육중한 모습

 

 

 

뒤 돌아 본 675봉

오른쪽으로 은티마을 하산길이고, 직진은 마법의 성이 있다는 692봉 가는길

지나온 마분봉과 그 능선

 

 

마법의 성

 

5분여 더 바위지대가 계속된 후 부드러운 육산이 시작된다.

이후 좌측방향은 북동릉 지릉인데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오른쪽이 일반능선인 남동지릉이다. 일반능선으로 원점회기 하기로 한다.

 

내 개인생각으론 은티6교를 기점으로 하고, 시루봉 지능선을 올라 하산길을

이 북동릉 지릉으로 한다면 일명 '은티마을 환종주'라 칭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오른쪽에도 하산길이 있는데, 여기서는 직진이다.

다 내려오면 나오는 과수원

 

 

 

 

 

하산완료(오후 3시 30분)

 

 

 도상거리는 짧아도 제법 센 굴곡에 하루 종일 불어대던 찬바람으로 힘이 든 산행이었다.

 하지만 수려한 암봉과 주위에 펼쳐진 산군들이 일품인 산행지이다.

 

 온 나라가 세월호의 비극에 함께 슬픔에 잠겨 있다.

 못다 핀 꽃송이들의 비보를 접할 때마다 제 3자인 나도 가슴이 미어져오는데, 그 부모들이야 어찌하겠는가...

 우리는 예전의 그 수 많은 사건들에서 왜 反面敎師를 삼지 못하는가!

 한 순간에 운명을 달리한 어린 꽃들의 冥福을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