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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10. 10.22(금)  개인산행

○ 코스 : 소공원 - 비선대 - 양폭 - 무너미재 - 공룡능선 - 마등령 - 비선대 - 소공원

             (산행거리 : 20.3 km, 산행시간 : 휴식포함 9시간 )

 

 <구간별 소요시간>

 

  - 07:00  소공원 출발

  - 07:30  비선대

  - 09:40  무너미재

  - 12:45  공룡능선/마등령

  - 15:15  비선대

  - 16:00  소공원

 

 

 

근 4개월 만에 산행에 나섰다. 개인적으로 많은 일로 심신이 지쳐있었는데 시간을 내어 산을 찾기로 한다...

역시 목적지는 나의 사랑 설악...새벽 3시 어둠 속의 길을 나선다.

마지막 단풍시즌으로 수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기에 주말을 피해 금요일에 산행에 나서기로 하였다.

 

처음 계획으론 널협이골로 산을 오르기로 하였다. 하지만 백담사 주차장에 내려 행장을 준비하려는데 등산화가 없다.

이게 웬일인가... 틀림없이 차에 실었는데??   요즘 정신을 어디에 두고 사는지...

쉽지 않은 길이라 왼팔도 불편한 상태에서 런닝화로 계곡길을 오르기엔 무리다. 고민을 하다 가장 쉬운 길로 산행을 하기로 하고

다시 차에 올라 설악동으로 방향을 돌린다...전장에 나가는 군인이 총을 놓고 나선 꼴이다...

다행인 것은 런닝화가 아니라 평소처럼 운전을 위해 구두나 랜드로바를 신었다면 아예 산행을 못할 뻔 하였다.

 

날은 이미 밝아 훤한 아침이 되었다. 설악동에 도착하니 금요일인데도 주차장은 거의 만원이다.

행장을 준비하고 천천히 비선대로 향했다.

왼팔을 다쳐 팔에 기브스를 하고, 하얀 런닝화 차림이 남들이 보면 속으로 웃을 몰골이다...

 

비선대에 도착.

어디로 오를 것인가... 천불동 계곡/ 마등령 방향에서 갈등을 하다, 4개월 동안 망가진 몸과 런닝화 차림으로 가파른

마등령으로 오르기보다 평이한 천불동으로 오르는 것이 몸을 천천히 풀기에 적당할 것 같아 천불동 계곡으로 오르기로 한다...

 

뉴스에서 들은 환상의 단풍은 다 거짓이었다. 어디를 보고 단풍이 절정이라고 하는지....

이미 설악은 계곡이든 능선이든 계절의 뒤안길에 서 있었다...

 

 비선대

 

새벽까지 비가 내려서인지 계곡물이 많다.

갈림길에서 잠시 갈등하다 천불동 계곡 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오랜만의 산행이어서 최대한 속도를 자제하며 아름다운 천불동 계곡의 풍경에 빠져본다.

단풍이 있던 없던 설악은 그 자체로 한폭의 그림이다...

 

 

 

 설악골 입구

 

 

 귀면암

 

 

 

 

 

 

 

 

 

 

 

 

 

 

 장승처럼 버티고 서 있는 웅장한 암벽들을 보며

그동안 쌓인 답답함이 시원스레 뚫리는 기분이다...

 

 

 

 양폭산장

 

 천당폭포

 

 

 

 

 서둘러 떠나는 계절이 아쉽기만 하다...

 신선봉 능선

 

 

 

 

 왼쪽 귀떼기청봉과 서북능선 끝으로 저멀리 안산도 보이고

그 아래로 용아장성이 그 위용을 뽐내며...

 대청 중청 소청의 모습

 

한가운데 깊게 파인 계곡이 그 유명한 죽음의 계곡...

내가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타겟이다...

 

 신선대

 

단체 산행객을 피해 구석을 찾아 한 숨 쉬며 멋진 가을 날의 풍경속에 빠져본다.

 

 

 

 신선대에서 바라 본 전방의 암봉들

 

공룡의 맹주 1275봉과 그리고 멋진 암봉들에 가슴이 다 시원하다...

 

 

 범봉과 천화대

 구름에 잠긴 울산바위와 저멀리 동해바다

 

 

 

 화채능선에서 흘러내린 만경대 능선

 달마봉을 당겨보고

 오른쪽 끝이 화채봉

 

 

 

 

 

 

 

 

 

 

 

 뒤돌아 본 신선봉

 

 

 

 1275봉

 

 

 

 

 

 

 

 

 

 

 

 

 1275봉을 지나자 공룡능선은 구름에 잠기고....

구름과 안개 속의 지루한 능선을 지나 나한봉에 다다르고...

 어느덧 마등령...

 

쉼터에서 한숨쉬며 저항령을 지나 울산바위 능선으로 더 진행할 까를 고민해본다...

하지만 4개월 동안 산행도 운동도 하지 않은 몸은 무리하지 말라고 경고를 한다...

 

배도 약간 고팠지만 식사를 하기도 싫다.

구름에 잠긴 주위풍경과 쌀쌀해 지는 바람에

그냥 비선대로 하산하기로 한다...

 

 하산 막바지에 다시 구름이 조금 걷히고...

 하산길의 우뚝 솟은 1275봉

 

 

 

 

 

 

 

 

 

 

 

신발 탓인지 발바닥이 너무 아파온다...

그동안 산행을 안해서 인지 다리도 아프고,

깁스를 한 팔의 붕대는 이미 촉촉하게 젖어있다...

하지만 오랜만에 찾은 설악은 역시 나를 포근하게 보듬어 주었다.

 

이제까지 걸어 온 길을 버리고 새로운 출발점에 선 지금...

어린아이처럼 새로운 세상이 두렵지만 후회는 없다.

 

길 없는 산길을 뚫고 산을 오르는 것처럼

그렇게 세상을 또 헤쳐나가면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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