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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11.2.23(화)  개인산행

○ 산행구간 및 거리 : 남해대교 - 산성산 - 노량공원 - 귀두산 - 용강마을 - 금음산 - 약치곡산 - 대국산성 - 정태마을 - 가청고개 (약 11km)

 

 

<남해지맥>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대한민국의 등뼈를 만들며 내려온 대간길이 지리산 영신봉에서 삼신봉, 옥산으로 낙남정맥을 내보내고, 옥산 전 526봉에서 오른쪽으로 금오산을

지나 남해안의 노량 앞 바다로 떨어지는 낙남금오지맥을 형성한다. 이렇게 끝난 듯 보이던 이 길이 바다위에 놓인 남해대교 건너편 노랴에서 산줄기는 또 다시 시작...

산경표나 신 산경표가 바다에 의해서 맥이 끊겼다고 제외시켜 버린 남해도의 북쪽 남해대교에서 남쪽 미조 바닷가에 이르는 48.7km에 이르는 산줄기는 망운산, 호구산,

금산 등을 지나 남해 바다를 가까이 바라보면서 가슴이 확 트이는 시원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줄기이다.

 

남해섬은 면적이 357,33 평방킬로미터로 제주도, 거제도, 진도 다음 가는 우리나라에서 네번째로 큰 섬이다. 북쪽 남해대교에서 남쪽 미조 바닷가에 이르는 남해지맥이

섬을 관통하고, 제법 큰 산들이 많다.

 

 

 

 

 

◆          ◆          ◆

 

작년 7월부터 지금까지 근 8개월 동안 겨우 한번의 산행을 하여 너무 산에 목말랐다.

이렇게 오랫동안 산행을 하지 않은 것도 지난 15년 동안 없었지 않나 싶다...

그동안 모든 것을 정리하고, 또 다른 일을 준비하느라 산행이나 다른 여가의 시간을 낼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서두른다고 될 일이 아니다 싶어 이제부턴 편한 마음을 가지기로 하고, 봄날 같은 날을 잡아 남해를 가기로 한다.

 

밤 운전이 싫어 월요일 출발하여 남해대교 밑에 있는 모텔에서 하루밤을 보낸 후 새벽에 출발하기로 계획하였다.

전체 약 50km의 남해지맥을 이틀에 걸쳐 마무리 하려고 하였는데...이번 산행은 내 몸이 얼마나 망가졌는지를 절실히 깨닫게 하는 산행이었다.

마음같아선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몸이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산행을 하며 빨리 내려가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겨우 10도 경사도 되지 않는 길조차 10보 전진 후 멈추기를 수 없이 반복했다. 정말 완전히 자존심을 구긴 하루가 된다....

 

집에서 출발할 때는 남해지맥을 끝낸 후, 백운산 환종주, 악양 환종주를 연이어서 하려고 하였지만,

현재의 내 몸상태도 모른, 얼마나 무모한 계획이었는지....

 

모텔에서 본 남해대교 풍경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충렬사 바로 밑에 있는 유람선

밤에 본 남해대교 야경

 

 

 새벽 6시 남해대교 초소 옆의 등로 입구로 들어선다.

어둠 속에서 산성산을 향해 오른다... 가뜩이나 밤눈이 어두워 이곳을 오르는데 시간을 많이 허비하고....

노량공원을 향해 내려가는 길을 못찾아 잡목을 헤치고 주위를 빙빙돌며 쑈를 한다...

노량공원을 가로지나 임도길을 따라 오른다.

 

내 생각으로 굳이 산성산은 가지 않아도 좋을 듯 싶다. 바로 노량공원에서 시작하는 편이 좋다.

 

 

왼쪽길엔 리본이 달려있지 않지만 원래 이 방향이 지맥길이었다.

나는 리본이 달린 오른쪽 임도를 따라갔다.

계속 임도가 계속되 이상하여 도중에 적당한 지점에서 

왼쪽 희미한 산길로 치고 올랐다. 고생 좀 한다.

 

전체적으로 1구간은 밝은 날이면 진행하기에 어렵지 않다.

하지만 어둠 속이라면 헤맬 곳이 한두곳 있다.

 

 

 

 

 

철탑을 지나 오른쪽 용강마을 방향으로 내려간다.

용강마을 임도길

 

이곳에서 왼쪽의 용강마을 임도로 가지말고 (철탑을 기준으로 할것),

 오른쪽으로 약 10m 가면 왼쪽으로 리본이 달려 있는 길이 지맥길이다.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용강마을

 

 

마을 도로을 따라 내려오다 밭을 가로 질러 다시 임도에 접속한다

금음산 오름길 입구

전망바위...정면의 산은 금오산

 

광양방향

오른쪽으로 올라온 남해대교와 산성산이 보이고...

 

아래로 보이는 남치저수지와 정면의 산은 망운산?

 

 

 

 

약치곡산을 지나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대국산성

 

 

 

산성에서 본 약치곡산

 

 

중앙의 산이 호구산 방향인가?

 

 

 

산성 옆길을 따라 진행하면 나중에 가청고개 이정표를 따라 가파르게 내려온다.

정태마을

 

마을 임도길을 따라 올라 파란 지붕의 집까지 접근하여 대나무숲을 가로 질러 오른다.

이부분이 밤에 진행하면 리본이 없어 헷갈릴 곳이다.

 

 대나무 숲을 가로질러 올라오면 다시 임도길에서 보이는 82봉 오름길

 길도 보이지 않지만 잡목을 헤치며 올라오면 된다.

82봉 정상

 

이곳을 가로 질러 정면에서 임도길을 만나는데, 오른쪽 임도길을 따라 약 50미터 가면

정면으로 묘가 있고 그 방향에 이정표가 있다. 이곳도 헤매기 좋은 곳이다.

 

 

1구간 종료지점인 가청고개에 있는 유정가든

산행 전 아침도 먹지 않아 식당에 들러 주린 배를 채웠다.

지금 몸상태로는 도저히 다음구간을 진행할 수 없어 이곳에서 산행을 접는다...

 

 

집으로 가는 길, 광양 매화마을에서 본 섬진강 풍경

 

매화마을 주차장

 

혹시나 싶어 들러 본 매화마을...

아직 매화는 이른 듯 하지만 곧 꽃이 필듯이 나무에 물이 올라있다...

 

 

하동 화계장터, 백운산 환종주 들머리인 구황마을 입구, 악양 환종주 들머리인 평사리 소상공원 등을

 둘러본 후 구례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구례방향의 19번 국도를 따라 가면 풍경좋은 곳이 많다...

쌍계사, 화엄사 등등 지리산 등산입구 이정표들이 많다.

역시 지리산은 엄청 큰 산이라는 걸 도로를 따라 지나며 감탄한다.

 

옛 양반가옥이 있는 운양루 던가?

 

 

그동안 사는 일에 바쁘다며 얼마나 게을렸는지...

망가진 몸을 한탄하며, 절실히 반성해본다.

 

돌아오는 길...지리산을 바라보며

공지영씨의 책에서 본 문구가 떠올랐다.

"바람도 아닌 것에 흔들리기 싫어 나는 도시를 떠났다"

 

나의 마지막 목표도 이 책에서 나오는 주인공들의 삶이다.

하지만 아직도 망설이며 실행을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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