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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08.10.10~11(금요무박) 안내산악회를 따라
● 코스 : 용대리 - 백담사 - 수렴동산장 - 영시암 - 용아능선 - 봉정암 - 구곡담계곡 - 수렴동산장 - 백담사 -용대리
(산행거리 27.8 km, 산행시간 : 휴식포함 12시간 30분)
※구간거리 <총거리 27.8km/12시간 30분>
- 용대리주차장-백담사 (7.1km / 1:50 ~ 2:45 (55분))
- 백담사-영시암 (3.7km / 2:45 ~ 3:25 (40분), 후미를 기다리며 50분 휴식)
- 영시암-수렴동대피소 (1.2km / 4:20 ~ 4:40 (20분))
- 수렴동대피소-봉정암 (5.0km / 4:40 ~ 10:50 (6시간 10분))
- 봉정암-수렴동대피소 (5.9km / 11:20 ~ 13:20 (2시간), 봉정암에서 점심 및 휴식(30분))
- 수렴동대피소-백담사주차장 (5.9km / 13:30 ~ 14:20 (50분))
○ 설악을 마지막으로 찾은 지 약 한달 만에 벌써 설악은 옷을 대부분 갈아 입었다...수 많은 단풍인파를 염려해
단풍시즌엔 유명지를 되도록이면 가지 않는 편이다. 오고가는 교통편도 문제이지만, 산행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경우를 많이 경험해서다. 만일 가더라도 일반인들이 쉽게 산행 할 수 없는 등로를 찾곤 한다.
이번에도 아니나 다를까 새벽녘 내설악 휴게소는 만원이었다...
○ 산행 13년 만에 아끼고 아껴뒀던 꿈에 그리던 용아를 간다. 그동안 금지구역이며, 위험하다고 해서 자제했었다.
다시 개인산행을 시작하며 지난 3달 동안 기회를 엿보았지만, 날씨나 기타 여건이 맞질 않아 연기하곤 하였었다.
혼자 가려고 하였지만, 아무래도 릿지 안내 산악회를 따라가는게 현명할 듯하여 신청을 하였다. 이 때가 아니면
기회가 쉽게 오지 않을 것 같아 산악회를 따라가는 것이 그다지 내키진 않았지만 다녀오기로 한 것이다.
○ 용아를 가기 전 무수히 많은 산행기를 보며, 위험한 곳이라고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숙지를 하고 있었지만.
막상 용아를 가서 위험하다는 곳을 지나며 산행기에서 읽은 바와 같이 그리 위험한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물론 여성분들이나 초보자분들은 정말 조심해야 하는 곳이 수 없이 많았지만, 산행경력이 어느정도 있는 분들은
객기를 부리거나 자만하지 않는 한 무난히 지날 수 있는 곳이다.
이미 용아릉은 공룡릉과 마찬가지로 위험한 곳은 모두 우회로가 나있다. 2~3개 봉우리에서 약간 어려운 하강
포인트들이 있지만, 자신이 위험하다고 느끼면 우회하면 된다. 보통 알려진데로 용아릉은 9봉으로 이루어져 있고,
수렴동에서 봉정암으로 진행 시 마지막 5~7봉과 9봉은 일반인들이 오를 수 없는 곳이다. 정상적인 릿지 코스는
용아릉 30 여개의 암봉을 봉우리 마다 등정하는 것으로 2박 3일이 소요된다고 한다.
○ 전반적으로 용아릉 암릉산행은 5~7시간 걸린다고 보면 될 것이다. 나머지는 지루한 계곡을 왕복하는 것이여서
사실 용아릉 보다 마지막 하산길,구곡담을 따라 내려오는 길이 힘이 더 들지 않나 싶다.
※ 용대리에 도착하여 가볍게 몸을 풀고 새벽 1시 50분 대장정에 오른다...
어둠 속에서 백담사를 향해 빠른 발걸음을 옮긴다. 날씨도 선선하고 평탄한 길이어서 산행대장과 둘이서 아주 빠르게
올랐다. 백담사까지 무려 7.1km를 55분 만에 도착. 영시암에서 인원점검을 한다기에 쉼없이 바로 영시암으로 진행...
나와 또 다른 한분만이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말없이 걸었다. 40분 만인 새벽 3시 25분 영시암에
도착하여 후미가 다 올 때까지 40여분을 기다리며 가만히 있으니 새벽공기에 몸이 움츠러든다. 재킷을 꺼내 입고 보온을 하였다.
마지막 후미까지 다 도착하여 다시 주의사항을 듣고 4시 20분 수렴동대피소를 향해 출발.
수렴동 대피소는 흔적도 없다. 지금 공사중이라는데 어둠 속에서 잘 보이질 않았다.
대피소 옆의 출입금지 구역 안내판이 달린 곳으로 조용히 스며들었다.
어둠 속의 영시암
용아릉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개구멍바위 앞
어둠 속에서 마냥 앞으로 나아갔다. 뜀바위로 가는 도중 한 곳이 어려운 하강지점이 있었지만, 안내자가 없어 지체가 된다.
내가 내려가 모두 안전하게 내려오게 하였다. 이런 곳에선 안내자가 대기하여 모두들 안전하게 내려오도록 해야하는데...
새벽 5시 20분 용아릉의 위험구간 중의 하나인 뜀바위에 도착하였지만, 어둠 속인지라 우회를 하였다. 밑에서 보니 알려진 바와는
달리 그리 위험하게는 보이진 않았다. 조금 오르자 그 유명한 개구멍바위 근처에 도착하였다.
보통 여기서부터는 날이 밝을 때에 오르는 법인데, 그냥 계속 전진만 한다...
개구멍 바위 통과 전, 어둠이 걷히고 들어나는 풍경... 오세암이 보인다.
이 오세암은 공룡능선의 마등령과 나한봉의 사잇길에서 수렴동 대피소로 오는 중간에 있다.
오른쪽 구곡담 계곡의 전경
나와 몇몇분이 이곳을 지나고서야 안내자가 여성분들을 안전하게 통과시키고 있다.
역시 소문대로 밑을 내려다보면 오금이 저린다...
많은 산객들의 목숨을 앗아간 개구멍바위..
개구멍 바위 앞 암벽위에 추모비가 하나 있다.
산을 사랑했던 산사람의 흔적 앞에서 기암괴석은 세월에 무심한 듯
침묵하고 있었다.
[푸른 산이 흰 구름을 지니고 살듯
그대 머리 위에는 항상 푸른 산이 있다.
용아의 웃음 위에 함박 피어난 가을꽃의 향기처럼
스러진 우리의 산친구 ooo이여.
하루 종일 솔향기 퍼서 나르는 설악의 바람과 함께
자유로이 춤출 그대의 넋이여. 1982. 8.12 AC ooo]
온전한 절정은 아니지만 이미 울긋불긋한 단풍들로 주위는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하고 있다.
개구멍 바위를 모두 통과하여 아침식사를 하면서 바라 본 용아릉 주위 풍경은
그져 말이 필요없을 환상의 장면을 제공하였다.
이제까지 수 없이 많이 설악을 찾았지만,
이렇게 좋은 날씨는 몇번 되지 않을 정도로 운좋은 일이다.
지나온 능선들
서북능 귀떼기청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공룡능선의 전경
황홀한 풍경들을 보며 급할 것 없는 발걸음을 옮긴다...
구곡담 계곡 쌍폭의 전경도 보인다.
제법 험한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느라 몇번 째 봉우리인지 이젠 의미가 없어져 버린다...
그냥 웅장한 대자연 앞에 왜소한 자신을 느낄 뿐...
공룡의 맹주인 1275봉을 당겨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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