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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시 : 2009.03.28(토) 개인산행
● 코 스 : 왕인박사 유적지 - 문산재 - 주지봉 - 문필봉 - 땅끝기맥 - 월각산 - 월평재
< 실 산행거리 : 약 14km, 산행시간 : 식사 휴식 포함 5시간 (본인기준) >
<구간별 소요시간>
- 06:40 산행시작
- 08:00 주지봉
- 08:15 문필봉
- 08:30 땅끝기맥/문필봉 갈림길
- 09:10 월출산/월각산 갈림길
- 09:40 묵동치
- 10:13 월각산
- 10:35 갈림길 1
- 10:48 갈림길 2 ( 밤재/월각산 암릉 갈림길)
- 11:10 갈림길 3 ( 대월마을/풍양조씨묘 갈림길)
- 11:25 갈림길 4 ( 풍양조씨묘/월평재 갈림길)
- 11:40 월평재 하산완료
○ ○ ○
영암의 숨은산 주지봉/문필봉/월각산 및 별매산/가학산/흑석산 연계산행을 위해 지도를 챙기고 밤 12시 남도로 향했다.
참 멀다... 가는 도중 너무 졸려 휴게소에서 약 한시간 동안 잠깐 눈을 붙이고 새벽 6시에 왕인박사 유적지에 도착하였다.
날씨가 좋다더니 잔뜩 구름이 껴있고, 바람이 너무 심하고 차다...
왕인박사 유적지를 들머리로 택한 건 차량회수 때문이었다. 월각산을 내려와 별매산 들머리인 제전마을로 접근이 용이하고,
흑석산에서 학계리로 하산하면, 같은 영암지역이라 택시비가 저렴해서였다. 하지만 이날따라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별매산~흑석산 산행은 하지 못하였다...
날이 밝기를 차 속에서 기다리다 6시 40분 새벽 어스름에 산행에 나섰다.
6년 전 친구일을 도와주기 위해 광주에 있었던 적이 있다. 그때 주말이면 전남 지역의 여러 산을 올랐었다.
월출산은 특히 자주 다녔었다. 주지봉/문필봉/월각산은 알지 못했었는데 최근 우연히 알게 되어 한 번 가보고자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남도는 너무 멀어 움직이기가 쉽지 않고 요즘은 개인산행을 하는 지라 무박으로 가다보면 운전하는데 아주
힘이 든다. 작년에 무박으로 10시간 이상 장거리 산행 후 돌아오는 길에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나 죽을 뻔 했던지라, 요즘은
무박산행 시엔 오고가는 길에 휴게소에서 잠깐 눈을 붙이곤 한다.
전남지역의 산들은 높이로 보자면 아주 낮아 우습게 생각되지만, 실제 산행을 하다 보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작산/덕룡산이 그렇고, 달마산이 그렇고, 호남정맥 상의 산들이 그렇다. 이곳도 실제 산행을 해보니까 만만치 않았다.
주지봉까지의 멋진 암릉은 여름이나 가을에 온다면 정말 가다서다를 반복해야 할 정도로 풍광이 좋다. 특히 문필봉의 옹골찬
모습과 그 위에서 펼쳐진 풍광은 정말 아름답다. 주지봉~월각산 까지는 길도 별로 좋지 않고 약 7개 정도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는데 제법 오르내림이 세다. 월각산에서 하산하는 암릉이 두곳이 있는데 두 곳 모두 멋진 암릉과 풍광이 일품이다.
왕인박사 유적 전시관
옛날에 이곳 앞을 자주 지나다니며 덩그렇게 이 건물만 봤었는데,
안에 들어오니 엄청 넓고, 시설을 잘 만들어 놓았다.
뒤 가운데 뾰족한 봉우리가 문필봉
구림리 풍경
월록정
죽정마을 이정표.
죽정마을에서 시작하는 것이 보다 접근이 용이하고 초반 시간 절약이 될 듯 싶다.
한 두 봉우리 동백꽃이 피어있다. 담 주 정도면 만개하지 않을까 싶다.
지침바위
문산재 입구에 있는 약수물
문산재
왕인석상.
후대인들이 왕인박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웠단다. 높이 2.57m
석굴
왕인박사가 홀로 공부했다는 석굴. 너비 2.7m, 길이 7m로 제법 넓다.
왕인석상 위로 산행이 시작된다. 이정표가 없어 이길이 맞나 싶지만, 조금 오르면 길 흔적이 뚜렸하다.
암릉에서 본 구림리와 죽정마을 전경
월출산 향로봉의 전경
맨 뒤 월출산 천왕봉의 모습
목책으로 막아 놓은 정식 등로
내려다 본 문산재
봉우리 아래 길이 도갑사로 들어가는 길이다.
가다보면 문산재에서 올라오는 또 다른 길이 오른쪽에 나타난다.
영산강이 도도히 흐르고...
오늘도 잔뜩 흐리고 개스가 많이 껴 있어 좋은 풍경사진은 어려울 듯 싶다.
왜 매번 산행마다 개스가 많은지 아쉽다...
진행방향 오른쪽 능선도 바위들이 제법 멋있다.
뒤로 주지봉과 문필봉이 보이고
도갑사를 당겨 본 모습
오른쪽 봉우리가 문필봉
풍경이 참 아름답다. 남도의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갈길을 붙잡는다.
하지만 오늘 행장을 가볍게 하고 와 찬바람에 오래 서있기가 힘들다.
조금만 서 있어도 오돌오돌 떨려 계속 움직여야만 했다.
건너편 능선에 있는 회춘바위
이제 문필봉이 그 자태를 보여준다.
주지봉 정상
정상엔 이 삼각점만 있다.
주지봉에서 본 문필봉
주지봉을 내려오면 나오는 삼거리
왼쪽 리본이 있는 방향이 땅끝기맥길, 오른쪽 길이 문필봉 가는길.
월각산을 가려면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야 한다.
문필봉을 왕복하는데 약 30분 정도 소요된다. 정상에서 쉬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시간은 더 걸릴 수 있다.
참 옹골찬 바위봉우리다.
문필봉 가는길 나오는 이정표.
주차장에서 바로 이 문필봉으로 오는 길이 있다.
오르며 뒤 돌아본 주지봉의 모습
정상오름 마지막 로프.
이곳에 눈과 얼음이 덮혀 있다면 오르내리기가 결코 쉽지 않고 매우 조심해야 할 곳이다.
문필봉 정상에 있는 물웅덩이... 날씨가 추워 물이 살짝 얼어있다.
이곳도 도락산 마당바위에 있는 웅덩이 처럼 개구리가 살려나??
정상에서 본 강진만 방향
정상에 올라서자 매섭게 찬바람이 불어댄다. 오래 머무를 수 없을 정도로 춥다...
바람만 없다면 한정없이 머물다가 가고 싶은 곳이다...
중앙의 우뚝 선 봉우리가 월출산 천왕봉
※ 주지봉을 지나 월각산 가는 길은 별로 길이 좋지 않고 전망도 없다. 잡목이 많아 이곳을 산행 시엔 긴팔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주지봉에서 월각산까지 제법 오르내림이 있고, 월각산을 지나 갈림길이 여러 곳이 나오므로 지도를 자주 살펴야 한다.
주지봉~문필봉~월각산 산행의 압권은 문필봉까지 오는 암릉과 월각산 하산길 암릉이다.
이 암릉길에서 풍경을 즐기며 여유있게 산행을 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하지만 아주 먼 이곳까지 일부러 와 산행하기엔 무언가 2% 부족하다...
이곳은 아직 때가 이른지 능선길에 가끔 한 두 그루 만이 진달래가 피어 있다.
월출산에서 도갑산을 거쳐 이곳 땅끝기맥으로 이어지는 갈림길
왼쪽이 도갑산으로 가는 길이며, 오른쪽이 월각산 방향이다.
지나온 문필봉과 주지봉의 모습
송월재의 모습
묵동리 방향
묵동치
왼쪽이 송월마을로 가는 길이며, 오른쪽이 묵동마을로 가는 길... 정상등로는 직진
왼쪽 문필봉의 모습이 마치 마테호른을 연상시킨다.
묵동치에서 계속된 오르막이다. 오름길에서 본 월각산의 풍경
월각산 정상으로 가는 길과 땅끝기맥길 갈림길
왼쪽이 월각산 정상 쪽, 오른쪽이 땅끝기맥길이다. 여기서 월각산 정상까지 약 10~15분 소요.
밤재 방향
월각산 정상
정상에서 직진하여 내려가는 길이 송월마을로 가는 길이다.
땅끝기맥이나 대월리 방향은 다시 갈림길로 회귀하여야 한다.
월각산 정상에서 본 월출산의 전경
정상에서 본 대월리 방향
밤재로 내려가는 능선길
이곳은 지도에도 표시되어 있지 않은 갈림길
왼쪽길이 송월리 방향인 듯 하고, 오른쪽이 밤재/월각산 암릉길 방향
밤재와 월각산 암릉길 하산 방향 갈림길
오른쪽이 땅끝기맥길인 밤재로 가는 길이며, 왼쪽이 암릉길 방향이다.
이곳에서 어느 쪽으로 갈까 한참을 망설였다. 밤재로 간다면 가운데에 팬스가 쳐져 있고 차들이
쌩쌩 달리는 2번 국도를 무단횡단 해야 하고, 잡목이 많고 가파른 별매산을 올라야 하며,
대신 월각산의 멋있는 암릉과 별매산 전위봉을 오르는 멋진 암릉을 볼 수가 없다.
또한 오늘따라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
망설임 끝에 일단 월각산 암릉을 택하였다. 별매산 산행은 하산 후
컨디션 회복 여부를 보고 실행할 지를 결정하기로 하였다.
또 나오는 갈림길
왼쪽이 송월마을 방향이며, 직진길이 정상적인 암릉길 방향
월출산의 전경
오르락 내리락 하며 멋진 바위들이 계속 이어진다.
월평재와 2번 국도 그리고 바로 앞 봉우리는 별매산
월출산의 전경
대월마을 전경
진행방향 암릉
기도하는 모습의 바위
뒤돌아 본 암릉들... 왼쪽 봉우리가 지나온 월각산
앞에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봉우리를 성전면 사람들은 진짜 월각산으로 생각한단다...
뒤 월출산을 배경으로...
갈림길
왼쪽이 대월리 방향 하산길이며, 오른쪽이 풍양조씨 무덤 방향 하산길
나는 여기서 오른쪽 길을 선택함.
당겨 본 월출산 천왕봉
저 바위는 오를 수 없다.
우회하여 가다보니 이곳 지역 산악회 분들이 이정표를 세우고 있었다.
직진 방향이 지도에 나오는 풍양조씨 무덤 방향이었고, 오른쪽 방향이 내가 오늘 하산한 월평재 하산길이었다.
오른쪽 월평재 길은 지도에도 없는 새로운 길이었고, 이제 길을 내고 있는 듯 희미한 하산길이다.
이분들께 물어보니 월평재로 하산하는 것이 제전마을로 접근하기가 훨씬 빠르단다.
내려다 보이는 월평재
대월마을에서 올라오는 암릉능선
2번 국도 건너편에 보이는 별매산 전위봉 능선과 그 아래 등로 입구인 제전마을이 보인다.
하산하여 올려다 본 바위 봉우리
이곳 하산지는 입구에 이정표나 리본이 없었다.
지역분들이 아니면 입구 찾기가 불가능하다.
별매산 전위봉을 올려다 본 모습
2번 국도 아래로 지나 제전마을까지 걸어서 약 10분 정도 소요된다.
제전마을 별매산 입구에서 아침 겸 점심식사를 하며 별매산~흑석산을 오를 지 갈등하였다.
다시 이곳을 산행하면 약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컨디션도 엉망인지라 다음기회에 하기로 하고
성전면 택시를 불렀다. 왕인박사 유적지는 영암면이라고 2만원을 달랜다.
다시 돌아 온 왕인박사 전시관
맘 먹고 멀리 전남 영암을 찾았다. 오늘따라 좋지 않은 컨디션에 산행이 힘들었다.
별매산~흑석산까지 계획했지만 아무래도 오늘 몸상태론 힘들 것 같아 포기하기로 하였다.
쉽게 올 수 없는 먼 지역이어서 오늘 하루를 민박하고 다음날 아직 가보지 못한 진도 동석산과
여귀산을 돌아 볼까도 생각했지만, 객지에서 자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인지라
담에 다시 내려오기로 하고 귀경하기로 하였다.
기름값 왕복 10만원, 톨게이트비 왕복 3만원, 택시비 2만원...기타 등등
15만원 이상을 들여 비교적 짧은 이번 산행을 마치기엔 웬지 엄청 손해보는
느낌도 있지만, 가보지 못한 곳을 답사한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부분 외진 시골에서 버스시간 맞추는 것도
신경쓰이고, 개인산행 시 어차피 감수해야 할 부분이며,
일주일, 또는 이주일에 한 번 자연 속에서 조용히 나를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갖는 것은 돈으로 환산이 안되는 것이다.
남도를 돌다보면 참 정감이 가는 곳이다. 아기자기하고 마음을 포근하게 하는 전경이
언제와도 좋다. 실제 거주하는 분들이야 먹고 살만한 것이 별로 없어 투털거리시지만
가끔 찾는 나에게는 은퇴 후 머물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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