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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12.05.20(일) 개인산행

○ 코스 : 외둔마을 - 고소산성 - 신선대 - 철쭉제단 - 작은성제봉 - 성제봉 - 활공장 - 원강재 - 거사봉 - 시루봉 - 회남재

             (산행시간 : 7시간 30분 소요)

○ 가는길 : 영동고속도로 - 경부고속도로 - 천안/논산 고속도로 - 익산/장수 고속도로 - 순천/완주 고속도로 - 구례화엄사 IC - 평사리 삼거리 - 외둔

                (약 330km, 4시간 소요)

 

 

 

♣ 경남 하동군 악양면 성제봉 (1,115m)


형제봉의 이름은 성제봉이다. 경상도에서는 형을 성이라고 부른다 . 정상 표지석에는 성인 성(聖)자에 임금 제 (帝)자를 쓴 성제봉으로 되어있다.

이름처럼 어진 임금 같은 산이다 . 풍요로운 고장 악양의 진산으로 언제나 덕을 내리는 산이라고 한다 .
하동군 악양면의 형제봉은 지리산 남부능선의 끝자락이 섬진강에 잠기기 전에 우뚝 솟은 봉우리다. 멀리 천왕봉에서 제석봉 촛대봉을 거쳐 비경의

남부능선을 따라 이어져 온 지리의 산세는 비옥한 대지를 빚어내는 형제봉∼신선봉을 끝으로 섬진강에 잠긴다.
넓은 의미의 남부능선은 분명 세석∼삼신봉∼성불재∼형제봉∼ 신선봉∼ 고소산성에 이르는 30 km의 장쾌한 능선이지만 대개 세석∼삼신봉∼ 쌍계사간

20km 구간만을 산행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해발 1,115m의 형제봉은 우뚝 솟은 봉우리가 우애깊은 형제와 흡사하다해 붙여진 지명이다.
성제봉도 세석고원에서 남족 삼신봉으로 뻗어내린 능선의 끝자락에 있으니 분명 지리산의 한 자락이긴 하다.

또한 4월 말이면 온 산이 붉은 철쭉으로 뒤덮이기도 하다.
철쭉이 피기 전이라도 이 산은 오를 만한 매력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할 것이, 섬진강의 아름다운 물줄기가 산행 내내 바라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점은 장대하기로 남한 최고인 주리산 주능선도 부러워할 성제봉 줄기만의 독특한 매력이라고 할 것이다.


 

◇            ◇           ◇

 

 

소설 "토지"의 무대가 되는 악양벌을 빙둘러 싸고 있는 산들이 있는데 이곳을 악양환종주 코스라 한다.

약 32km에 달하는 제법 긴 종주길에다 업다운이 제법 많은 곳이기도 하여 쉽지 않은 산행지이다.

지난 1년 8개월간 몸이 상당히 망가졌고 산행도 거의 쉬다시피 하였는지라

내가 장거리 종주를 할 정도로 체력이 회복되었나 시험도 할겸 이곳을 찾아가기로 하였다.

 

다른 분들의 사진으로 보던 그 아름답던 악양벌과 멋진 연봉들이 오늘은 짙은 개스로 뒤덮혀 전혀 보이질 않았다.

서둘러 나오느라 산행지도도 챙기질 못해 혹시 알바를 할까 염려했었지만, 산길이 잘되어 있어 무난한 곳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산행초반부터 시도 때도 없이 배가 아파오고 배탈과 설사에 무려 7번을 산행중 큰일을 봐야했다.

사람들이 많은 등산로였다면 난감할 뻔했다.  어제 저녁 산행을 위해 평소에 잘 안먹던 고기를 먹었던게 원인인가 보다...

 

초반부터 기를 빼았기니 힘든 산행이 되었다.

배가 고파 과일 한점을 먹어도 바로 설사를 해서 기력이 탈진되고, 배고픔과 찌는 더위에 아주 고생스러웠다.

나머지 깃대봉-칠성봉-구제봉 구간 약 15km도 오르내림이 많아 그리 만만한 코스가 아니어서 아무래도 무리라 판단하여

회남재에서 하산을 결정한다.

 

아직도 체력이 회복되질 않은 듯하다. 비록 배탈과 설사 때문이기도 하였지만, 예전의 내 체력은 그저 먼나라 얘기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계속되던 업다운을 하면서 초반엔 다리가 아파 가다 쉬다를 반복했지만, 나중엔 계속되는 오름길도 그리 힘들지 않음으로 봐서

조금만 더 산행을 계속하면 예전의 체력을 곧 회복할 것 같은 느낌이다....

 

 

 

들머리(새벽 5시 30분 출발)

고소산성

 

 

 

아침 섬진강과 악양벌의 모습이 참 평화롭다

건너편 진행해야 할 능선

백운산의 전경

저 백운산은 태백산과 더불어 나에겐 추위에 몸서리 쳤던 산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해가 없는 지금이 그래도 전경이 더 잘 보였다. 해가 뜬 후, 짙은 개스와 역광으로

아름다운 악양벌의 모습을 담을 수 없었다.

정면의 중앙 봉우리가 환종주 마지막 봉우리인 구제봉

 

 

 

강가의 사구가 아주 넓은 곳이 많은 것도 이 섬진강의 특징이기도 하다.

 

해가 뜨기 시작하고...

올라가야 할 능선

백운산 능선이 장쾌하다.

 

 

소설 "토지"의 무대가 되었던 최참판댁 전경

첨 멋진 들판이다.

통천문

 

봉화대

이제부터 오르내림이 제법 심해진다.

등로가 제법 넓은 데도 산행이 끝날 때까지 거미줄이 끊임없이 성가시게 한다.

멀리 보이는 신선대와 성제봉

 

<참고사진>

 

 

지리산 둘레길 교차로

상당히 높은 곳인데 이곳이 지리산 둘레길 중 하나이다.

 

 

붉은 색이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철쭉이 완전히 지진 않은 모양이다.

 

 

 

 

 

신선대를 바로 아래에서 올려다 보고...

 

올라 온 능선

 

 

 

 

예전부터 와보고 싶었던 구름다리

 

이 부근이 이 악양환종주에서 가장 멋진 곳이다.

반대편 거사봉-시루봉-깃대봉-구제봉 능선은 거의 숲길이라고 보면 된다

 

 

 

 

 

 

바위 모습이 꼭 개코원숭이 닮았다.

 

 

 

 

 

 

 

더위에 물소비가 많아 물을 보충하러 샘터에 가봤지만 먹을 수 없는 물이었다.

지난 주 여길 다녀온 분 사진을 보니 그땐 아주 철쭉이 만발하였던데, 지금은 거의 지는 중이다

 

 

 

 

이 바위도 어떤 동물 모습을 닮았다.

 

 

 

사색하기 좋은 등로이다

 

 

 

드디어 도착한 작은 성제봉

바위에 드러누어 한 숨 자고...

 

뒤 돌아 본 작은 성제봉

형님뻘인 형제 2봉

 

여기서 70이 넘으신 이 악양이 고향인 어르신을 만나 이것 저것 설명을 듣고...

 40년 만에 이곳을 왔고, 이 성제봉에 대한 전설을 들려주셨다.

 

가야 할 건너편 능선

그 뒤로 지리산 능선이 장쾌하게 보여야 하지만 개스로 전혀 보이질 않는다.

 

 

이곳은 아픈 기억이 있는 산들이기도 하다.

과거 빨치산 토벌을 위해 국군들이 기거했던 자취가 곳곳에 있었다.

활공장

 

 

원강재

활공장을 내려와 전방에 보이는 임도를 따라 쭉 올라간다

 

 

올라가야 할 거사봉 방향 능선

임도 끝에 출입금지 푯말이 있는 곳으로 들어간다.

이제부터 지리산 특유의 산죽지대가 끝없이 길 양옆으로 지속된다.

오르내림도 심해지고...

지나 온 능선

가야 할 능선

중앙에 높은 봉우리가 깃대봉

 

가파르게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다 보니 거사봉은 어딘 지 모르게 지나고,

여기서 시루봉 방향은 오른쪽이다.

 

무심코 왼쪽길(감마로드 표지가 달림)로 가,  키보다 높은 산죽을 헤치고

나아가다 보니 전방의 능선이 너무 멀리 있다.

그럴리가 없는데 하고 자세히 보니 이길이 아니었다. 다시 뒤로 빽....

 

이 후로 전망도 보이지 않는 이런 산죽길이 끝없이 펼쳐지고 업다운도 심해진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예전 지리산 남부능선과 그 연장선인 이 산길은 정말 악명 높은 산죽길이었다.

시루봉 정상

제법 여러번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다 보니 어느덧 시루봉...

시루봉을 지나 고도를 급격히 300미터 가량 낮춘다.

전방의 왼쪽 높은 봉우리가 깃대봉, 오른쪽 높은 봉우리가 칠성봉

 

군벙커(?)

회남재 내려가기 전 출입금지 푯말이 또 나오고

KBS 방송 중계탑

전방에 보이는 깃대봉이 가파르게 쏫아있어 기를 죽인다.

또 고도를 급격히 내리고...

회남재에 도착...

회남재(13:00 )

 

배고픔과 배탈로 어디에서 탈출할 지 산행을 하며 계속 생각하였다.

칠성봉 너머 동점재를 목표로 하였지만, 이곳에서 접기로 한다.

 

아래 마을까지 얼마 안걸리겠지 하고 멋모르고 내려가는데 가도가도 끝이 없다.

다행히 지나는 차를 히치하여 내려가는데 만일 차가 없었다면 완전히 내려오는데

2~3시간은 걸릴 듯 싶게 멀다. 도움을 준 분도 혼자서 산행을 하는 분이란다,

지리산을 400번 이상 그것도 등로가 없는 곳만 다니신단다...

역시 강호엔 숨은 고수가 많다...

 

 

 

개스 때문에 여전히 풍경은 희미하다.

 

아침에 올라 간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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