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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의 서거를 접하며]

 

토요일 아침 회사에서 일을 보다 인터넷에 뜬 글에 이게 무슨 소린가 했다.

처음엔 노대통령의 건강 상설이 뜨더니 이내 서거하셨다는 글이 올라와 있었다

그것도 잠시 나중엔 자살설이 이어지고

망치로 뒷통수를 얻어 맞은 듯 머리가 멍해지고,

마음이 뒤숭숭해지더니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아, 집으로 들어갔다.

TV를 보는 내내 저절로 눈물이 흐른다.

  

비운의 최후를 맞이한 두 대통령의 서거를 접한다.

한 번은 내가 약관의 나이일 때,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를 접하고, 이번이 두번째.

참 가슴 아픈 일이다.

 

해방 후 지금까지 계속되는 우리의 슬픈 정치현실과

정권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 되는 정치 보복들

얼마나 더 세월이 흘러야 우리는 이런 것들을 보지 않아도 될까

 

왜 우리는 카터 같은 대통령을 접할 수 없을까 그는 대통령 시절엔 인기 없는 대통령

이었다가, 퇴임 후 더 유명해진 인물이다 노 대통령에겐 일말의 기대도 있긴 했다

 

그런 그가 이젠 우리 곁에 없다.

이제까지 보도된 내용으로도 그는 정치적 도덕적으로 이미 사망선고를 받은 상태였다.

사전에 알았건 몰랐건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미 만신창이가 된 명색이 전 대통령을 이렇게까지 몰아갔어야 했나 싶다.

 

현 정권의 위기의식이 너무 컷을까 독선과 무능의 집합체인 현 정권이,

이미 많은 사람들이 등을 돌린 이 정부가, 돌파구로 선택한 한 방법이

진보의 구심점인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했을 것이다.

법의 이중잣대를 우리는 또 목격하며, 시대를 거스르는 권력을 향한 해바라기들의

뿌리깊은 자생력에 그저 놀라울 뿐이다...

 

그 동안의 대통령 중에선 그래도 그가 제일 나았지 않나 싶다.

정치적 배경이 없던 그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는 정치행로였을 지라도, 그는 신선하게

우리 곁에 다가왔었다.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대통령으로서도 그가 그 동안 타파하려고

힘써왔던 언론 권력들과의 대립에서나,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기득권층의

거센 저항을 막진 못하였다.

우리 사회가 얼만큼의 세월이 더 흘러야, 보편타당성이 당연시 되는 나라가 되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될까...., 진정 국가를 위하는 양심적인 정치인들을 볼 수는 있는 것인가...

현실은 암담함을 느끼게 한다...

 

이제 더 이상, 누구보다 서민적이였고, 솔직했으며, 우직스러울 정도로 바보스럽던 

한 이상가를 볼 수가 없다.

정책적 실수가 있었고, 말 실수 많았던 그이지만,

나는 그를 비난하지 않았다. 방향은 맞았기에

 

지금 그가 그리고 우리 선배, 동료, 후배들이 목숨을 던지고 싸워 이루어낸

민주주의의 근본이 흔들리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신 독재라고 불리워도 좋을 그런 행태들을 보며, 심히 염려스럽다.

 

 

옛날엔 왕과 다름없는 신분인 그가

자살을 했을 때 정치 사회적으로 미칠 파장을 모르지 않았으리라

그럼에도 행동하였을 땐,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가장 큰 동기는 아마도 그가 신념처럼 가지고 있던 도덕성의 상처가 제일 컸지 싶다.

그가 살아 생전 이루고자 했던 이상적 국가와 사회통합은 아직 요원하지 않나 싶다

 

 

죽어서야 다시 살아 돌아온 그를 생각하며,

근원을 알 수 없는 깊은 슬픔과 비통함을 가눌 수 없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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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09.05.24(일)  개인산행

● 코스 : 백담사 - 곰골 - 마등령 - 오세암 - 만경대 - 영시암 - 백담사

              [도상거리 : 21km, 산행시간 : 식사 휴식포함  8시간 26분(본인기준)]

 

<구간별 소요시간>

 

  - 06 : 10  백담사 도착

  - 06 : 27  길골 입구

  - 06 : 40  곰골 입구

  - 06 : 45  지계곡 1

  - 06 : 55  지계곡 2

  - 07 : 00  지계곡 3

  - 07 : 07  지계곡 4

  - 07 : 25  첫번째 폭포 및 소

  - 07 : 40  우측 지계곡

  - 08 : 00  Y1 계곡 갈림길 (엄마곰골 입구)

  - 09 : 35  Y2 계곡 갈림길

  - 09 : 55  계곡 우회

  - 10 : 00  Y3 계곡 갈림길

  - 10 : 20  갈림길

  - 10 : 55  좁은 폭포 협곡 지대

  - 11 : 20  마등령샘 및 비박터

  - 11 : 27  마등령

  - 12 : 00  점심 및 휴식

  - 12 : 50  만경대

  - 13 : 45  영시암

  - 14 : 36  백담사 하산완료

 

 

※ 곰골

 

내설악 백담사입구에서 백담사를 향하여 올라가다가 귀때기골 입구에서 수렴동계곡을 따라 약 1km 정도 더 오르면 철다리가

걸린 지류를 건너게 된다. 이 지류가 곰골이다. 곰골은 마등령에서 발원, 길게 서쪽으로 흘러내려 수렴동과 합류하는 계곡으로,

들어서는 이가 많지 않아 아직까지도 천연의 미를 그대로 지니고 있다. 때문에 설악의 거친 계곡미를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               ○

 

토요일 내내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왜 이리 서러운 것인지...

나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그이지만, 그가 살아 온 과정과 역경을 알기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나라의 어른을 떠나 보내야 하는 슬픈 감정을 억누를 수 없었다.

 

서슬 퍼런 신군부 시절에도 굳굳하셨던 분이 왜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해야 했었는지...

바보스러울 정도로 원칙주의자인 그이기에 이번의 시련은 견디기 어려웠나보다...

그에 대한 평가는 역사에 맡기는 것이 순리이리라...

 

무거워진 마음을 추스리려 산행에 나섰다. 뜬 눈으로 시간을 보내다 일요일 새벽 2시

경방기간이 끝난 내가 좋아하는 설악으로 향했다.

기분도 너무 쳐지고 해서 사람들이 없는 곰골을 택했다.

 

새벽 5시 20분 쯤 용대리에 도착하여 바로 백담사를 향했다.

이미 날은 밝아 오랜만에 환한 아침에 백담계곡을 걸어본다...

지금의 내 마음처럼 하늘은 잔뜩 구름이 껴 있다

아무도 없는 계곡길...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자연은 말 없이 한결 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에 있다...

 

곰골은 한마디로 이제까지 다녀 온 설악의 지계곡 중에서도 오지의 냄새가 짙게 풍기고, 거칠었으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곰골을 거쳐 마등령까지 오르는데 지도엔 6시간으로 나와 있지만,

초행길이라면 아마도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상류 쪽은 거의 좁은 협곡으로 연이은 5m 정도의 작은 폭포를

계속 스파이더맨이 되어 올라야 한다. 또한 곰골은 철저히 계곡을 거슬러 가야한다. 

계곡 상류부에서 진행이 어렵다고 섯뿔리 능선으로 치고 오르다간 고생하기 쉽다. 

3분 거리 내로 계곡을 벗어났다면 어떻게든 계곡으로 내려와야한다.

 

 수교를 지나며

 

 다리 바로 전 길골로 들어가는 입구...설악의 모든 지계곡은 출입금지 구역이다.

백담사에서 약 20분 정도면 길골입구에 도착한다. 

 길골을 건너는 다리

 다리에서 바라 본 길골 입구 풍경

 건너편 귀떼기골 입구

누가 무슨 소원을 빌며 돌탑을 쌓았을까... 

 2번쩨 다리를 건너기 바로 전에 있는 곰골입구

길골입구에서 약 15분 거리에 있다.

 곰골을 건너는 다리

 다리에서 바라 본 곰골풍경

초입은 이런 평탄한 길이 계곡을 따라 왼쪽으로 나있다. 

 조금 진행하면 옛날 화전민터가 제법 넓게 분포되어 있다.

화전민터를 지나다 보면 길흔적이 없어지는데 계곡에 바짝 붙어 진행하면  이내 길이 이어진다.

계곡 왼쪽으로 30분 동안 4개의 지계곡을 지난다.

 

4번 째 지계곡에서 계곡으로 내려온다. 

처음 계획으론 바로 계곡을 거슬러 가려 했지만, 지난 주 2번의 비로

예상보다 물이 많이 불어나 있었다. 또한 바위에 물기가 많아 매우 미끄러워

계곡을 건너 오른편으로 난 길을 따라 가기로 하였다.

 

 곰골 본계곡으로 내려와 건너편으로 나있는 길 입구

 

곰골엔 이정표나 흔한 리본조차 없다. 사전 준비가 없으면 길찾기가 어려운 곳이다.

기울어진 나무 옆으로 올라가면 이제부턴 계곡 오른쪽을 따라 길이 나있다.

 

오른쪽 길을 따라 가다보면 왼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첫번째 폭포

 

이 폭포는 계곡 오른쪽 길 초입에서 약 20분 지나면 나온다.

수량이 많아 계곡를 따라 거슬러 올라 왔다면,

이 폭포 주위가 좁은 협곡의 형태를 띄어 지나기 어려웠을 것 같았다. 

 

오른쪽 길을 따라 가다 계곡으로 다시 내려온 지점 

 

첫폭포를 지나 약 15분 거리에서 지계곡이 또 나오는데 이후론 길이 희미하다

길이 보이질 않아 이 지계곡에서 곰골 본계곡으로 내려왔다.

여기서부턴 계속 계곡을 거슬러 오르기로 하였다.

 

 

짧은 순간에도 작은 소들이 연이어 나타나고 

 

 

 

계곡이 제법 거친 모습이지만 아직까진 진행하기엔 그리 어렵지 않다. 

 흐린 날씨에 깊어지는 계곡을 따르다 보니 음산한 기분조차 느끼고...

앞바위는 사진으로는 작아 보이지만 위압감을 주는 큰 바위이다

 

 제법 넓은 바위 암반 위에서 한 숨 쉬고.

 Y1 계곡 갈림길

 

아까 우측지계곡이 나오는 지점에서 이곳까지 약 20분 걸린다.

전체 곰골 거리에서 약 2/5 정도 온 지점이다.

정규 곰골 본류는 오른쪽이다. 왼쪽 나무 있는 방향이 일명 엄마곰골이라는 지계곡이다.

 

이 엄마곰골이란 명칭(가칭)은 나보다 설악을 더 사랑하시고 잘 아시며,

설악 주위의 모든 지계곡과 지능선을 직접 답사하며 지도를 만드시는 분이 계시다.

 이 분이 이곳을 가본 적이 있다는데, 이곳을 엄마곰골이라 명명했다.

 

 

엄마곰골에서 능선에 오르는 6가지 등로(추정) 

 

들어가 본 사람이 내가 알기론 한분 이외엔 없기 때문에 길은 물론 없다.

이곳도 나중에 한 번 답사를 해야겠다.

 

 Y1계곡 갈림길의 큰 바위와 나무

 엄마곰골 방향의 첫관문

 이후로도 계속되는 작은 와폭, 좁아지는 계곡길이 계속된다.

 

 Y2 갈림길

 

Y1 계곡갈림길에서 이곳까지 쉬는 시간 빼고 걷는 시간만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역시 본류는 오른쪽이다.

 

 

 

 

 

 

 

 

 

 

 여기서 한동안 시야가 트이고, 멀리 마등령이 보인다.

 

 

 

 

 

 

 멋진 소나무들이 이곳엔 많았다.

 

 

 곰골을 진행하는데 좋은 이정표가 되는 암봉이 보인다.

 

 

 

 

 계곡을 따라가기 어려운 곳이 있어 잠시 우회하며

 

 

 

 계곡 갈림길 비스무리 한곳

 

오른쪽에도 지류 비슷하게 보이는 곳이다.

Y3 갈림길 인줄 알고 왼쪽으로 진행하였다. 

실제 Y3 갈림길은 여기서 약 5분 정도 더 가야한다.

 

 줄기차게 올라왔지만 여전히 계곡물은 줄어들지 않는다.

 

 이 폭포를 넘어서면 Y3 갈림길이 곧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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