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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09.08.02(일)  개인산행

● 위치 : 하설산(1,028m) 충북 제천시 덕산면

● 코스 : 용하교-하설산-매두막봉(1,100m)-오두현-청벽대-용하교 (7시간 35분)

 

<구간별 소요시간>

 

 - 09:30  산행시작

 - 10:40  능선상 첫봉우리 도착 및 휴식

 - 11:30  두번째 봉우리 도착 및 휴식

 - 11:50  하설산 도착

 - 12:30  점심 및 휴식

 - 13:40  하신골 하산길로 접어들어 알바 및 다시 하설산 도착.

 - 14:55  매두막봉 도착 및 휴식

 - 16:30  오드레미골로 하산 및 용하구곡 합수점 도착

 - 15:05  용하교 주차장 도착 

 

실제 산행한 코스

 

원래 계획한 코스 

 

하설산(夏雪山)

월악산 국립공원에 있는 산으로 여름에도 눈을 볼수있는 산이란 뜻으로 이 곳에 오면 한 여름에도 한기를 느끼며

울창한 수림과 용하계곡을 끼고 있어 월악산 국립공원내에 송계계곡과 대표적인 여름 피서지로 그만인 계곡이다.

 

하설산(1028m)은 충북 제천시 한수면 탄지리와 덕산면 신현리 사이에 솟은 산으로 동남쪽 성천을 사이에 두고

다랑산이, 정남쪽 충주호와 광천을 사이에 두고 월악산이 있으며, 쇠사리골을 사이에 두고는 등곡산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 하설산은 한여름에도 흰눈을 볼 수 있다는 뜻으로 이름에서 느끼듯 계곡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고

또, 정상 주변에는 참나무 수림이 울창하고 산딸기 나무 군락지를 이루고 있어 산행을 할 때 아기자기한 묘미가

가득하다. 또한 소백산맥의 주능선을 따라 문수봉에서 북쪽에 위치한 충주호 방면으로 뻗어 나가면서 월악산

최고의 계곡이라는 용하계곡과 송계계곡도 볼 수 있어 여름에서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곳중 하나이다.  

 

○               ○               ○

 

설악산을 가려고 하였지만, 피서객들로 오고가는 교통이 아주 힘들 것 같아, 제천에 위치한 하설산~문수봉~대미산을

계획하였다. 무더운 여름에 약 30km에 가까운 장거리 산행이지만, 조용히 산길을 걷고 싶어 택하였지만, 아침에

늦잠을 자는 바람에 출발이 늦어버렸다. 들머리라도 확인하기 위해 바람을 쐴 겸해서 월악산으로 향했다.

 

송계계곡을 따라 도로상에도 차가 수 없이 주차되어 있다. 오늘 잘못하다간 차가 무지하게 막힐 것 같다...

단양쪽으로 가다가 용하구곡으로 들어가는 길로 접어들면 억수구판장 휴게소가 나오는데 보통 이곳에서

하설산 산행을 하지만, 조금 더 올라가면 용하교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시작해도 된다. 하지만 이곳은 정식등로가

아니고 정확히 알지 못하면 찾을 수 없는 곳이며, 길도 희미하여 도중에 길이 없어진다.

 

용하교 주위에도 차량들로 빽빽하다. 산행을 접을까 하다가 이곳까지 와서 돌아서기가 뭐해서 오르는데까지

올라보고 내려오기로 하였다.

 

용하교 주변에 겨우 주차를 하고, 화장실 옆을 통과하여 계곡을 건너면 숲길이 나온다.

숲길을 따라 용하구곡을 오른쪽에 끼고 희미한 산길이 나있다. 계속 계곡옆길로 가다보니 어느 순간 길이 없어졌다.

대충 방향을 잡고 능선을 치고 올랐다. 오르다 보니 하필이면 암벽쪽을 오르고 말았다.

엄청난 급경사에 암벽이다. 돌아가자니 이제까지 올라온 것이 아까워 고민을 하다 그냥 강행하기로 하였다.

한시간이면 오를 수 있는 하설산을 암벽을 오르느라 2시간 20분이 걸렸다.

 

이 하설산/매두막봉은 전망을 전혀 볼 수가 없다. 울창한 수림에 덮혀 그냥 숲길을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가 선택한 하설산 오르는 길은 리본도 없어 독도를 잘해야 한다. 또한 하설산 정상에서 4갈래 길이 있는데,

여기서도 길을 잘 선택해야한다.

전망을 전혀 볼 수가 없어 길을 잘못 택해 또 다시 1시간 넘게 알바 아닌 알바를 하고 말았다.

 

원래 계획한 코스는 약 12시간이 넘게 걸리는 코스인지라 7시 이전에 하산하기가 시간상 도저히 어렵고,

전망도 전혀 볼 수가 없어 산행을 하다보니 매우 답답하였다.  또한 한달 만의 산행이어서 그런지 힘이 들어 

문수봉을 코 앞에 두고 오드레미골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다리를 건너면 옆에 화장실이 있다. 이 화장실 뒤편으로 가면 계곡이 나온다.

 계곡을 건너 등로 입구. 리본조차 없다.

 숲길을 들어서서 얼마쯤 가면 나오는 묵밭.

 오른쪽 밭도랑을 따라가면 희미하게 산길이 나있다.

 오른쪽에 용하구곡을 두고 산길이 이어진다.

 

 계속 계곡 옆길로 가다보니 어느순간 길이 보이질 않았다.

적당한 지점에서 능선으로 치고 올랐다.

 다행히 잡목이 심하진 않아 그런데로 진행할 만 하였다.

 

 건너편에 보이는 봉우리들

 어느정도 올라온 지점에서 바라 본 용하계곡

 하산 후 내가 진행한 봉우리들을 올려다 본 모습

 하필이면 내가 선택한 산길이 저 수직에 가까운 암벽길이었다. 제법 위험한 암벽이다.

 

 

 가장 위험한 암벽을 오르고 난 후 내려다 본 모습

 

 비지땀을 흘리며 암벽을 오른 후 나오는 능선 상의 첫봉우리

 

 암벽을 올라 능선에 올라 붙자 오른쪽으로 리본이 달려있다.

아마도 어래산 방향에서 올라오는 등로인듯...

이후로는 리본 등 아무런 표식이 없다. 정면으로 난 길을 따라 진행해야한다.

 

 등로엔 온통 멧돼지의 흔적들이 널려 있다.

 능선 곳곳에서 멧돼지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두번쩨 봉우리

 이곳에서도 왼쪽방향에서 올라오는 길이 있었다.

 두번째 봉우리에서 약 20분 정도면 하설산 정상에 도착한다.

 

 이 정상에선 4방향에 리본이 달려있다.

 내가 올라 온 방향 바로 오른쪽에 난 길이 매두막봉 가는 길이었다.

 

 올라온 방향 정면에 걸려 있는 하설산 표지판....이쪽에서도 왼쪽과 오른쪽에 리본이 달여있다.

 

 왼쪽은 용하계곡 방향에서 올라오는 길인 듯 하고,

 오른쪽의 길은 하신골에서 올라오는 길이라는 걸 알바 후 알았다.

 정상에서 점심을 든 후, 사방이 잡목에 가려 주위가 보이질 않고,

안개로 독도를 할 만한 봉우리가 보이질 않았다.

 

 한참동안 지도를 읽은 후 표지판 오른쪽 길을 선택하였다. 

30분 정도 가파른 내리막길을 빠르게 내려갔다.

 하지만 계속된 내리막이 이상하다. 어느 정도 선에서 능선길이 나와야 할텐데....

 다행히 안개가 걷히고 옆능선이 살짝 보이자 아차 싶었다. 잘못 내려온 것이다.

 비지땀을 흘리며 역으로 하설산을 향해 다시 올랐다. 

 나침반이 없는 것이 뚜렷한 길에서도 쓸데없는 알바를 한다.

 

 하신골 방향 하산길에서 나오는 무덤

 다시 하설산을 올라 매두막봉 가는길에 나오는 넓은 초원지대

 

 

 

 

 병풍취

 산 곳곳에 나물이 지천이지만, 아는 것이 별로 없어 그냥 지나친다.

 능선 진행 중 유일하게 보이는 봉우리..

 

문수봉 이나 대미산 정상에서나 전망을 볼 수 있겠지만,

오늘 산행시작 및 산행속도가 늦어 아무래도 이곳을 들리기는 무리일 것 같다...

 

 매두막봉

 매두막봉 정상의 작은 돌에 적혀있는 배배로봉?

 헬기장

 헬기장에서 10분 후 나오는 안부사거리

 

 왼쪽이 도기리 방향 하산길이며, 오른쪽이 오드레미골 하산길이다. 직진은 문수봉 가는길.

하지만 무심코 진행하다간 이곳이 4거리 길이라는 걸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무더위에 너무 지치고 시간을 보니 아무래도 원래 계획한 문수봉~대미산 산행이 힘들 듯하다

 여기서 오른쪽 용하구곡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오드레미골 하산 중 100여 미터 정도 암반으로 이루어진 곳.

 

 거의 밀림 속을 가는 분위기 이지만, 희미하게 길도 보이고, 리본이 달려있어 신기했다.

 전체적으로 이 오드레미골은 암반으로 이루어진 곳이 제법 있다.

 

약 15미터 정도되는 폭포

이곳은 물에 철분이 많은 지 계곡물이 흐르는 바위들이 붉다.

 

 밀림 속을 걷는 분위기이다.

 

 또 나오는 암반지역

 

 이곳도 높이가 15미터 정도 되는 폭포

 

 오드레미골 초입

 용하구곡과 만나는 합수점이다.

 용하구곡

 

 하산 후 올려다 본 걸어온 능선들

 

 

 구름에 덮힌 봉우리가 하설산

 

 

사람 흔적 없는 계곡길..산길...

혹자는 "혼자 산행을 하면 외롭거나 두렵지 않아요?"라고 물을 때가 있습니다.

두려움은 두려움의 대상을 정확히 알 수 없을 때의 불확실성에서 오지 않나 싶어요.

지리산을 혼자 종주하시는 분께 이 질문을 던진적이 있는데

그분 말씀이

"산이 옆에 있는데 왜 외롭고, 무엇이 두렵죠?"

설령 길을 잃는다 한들 내 발길 닿는 곳이 길이거늘, 두려워할 이유가 없죠..."

저도 이해가 가는 답변입니다...

 

그렇지만 때론 함께 걸을 때 외롭고

혼자 걸을 때 많은 사람들이 생각날 때도 있습니다.

꼭 혼자여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외로워서 혼자인 것은 아닐까 싶어요...

 

아주 드물지만 가끔씩은

기억 저편에 있던 사람들이 같이 산행을 할 때가 있습니다.

함께 고생했던 사람들...

나의 아픔을 더듬어준 사람들...

내가 아프게 한 사람들...등등

그렇게 내 인생에서 만남과 헤어짐 속의 사람들이

하얗게 타버린 기억들 속에서

바람이 불 때마다 그립고,

애증의 쌍곡선을 그리며

순식간에 오버랩되었다가

신기루처럼 사라지곤 합니다....


내 마음 같이 믿었던 사람이
어느 순간 등을 돌리고 떠났을 때

진실로 상대방을 이해한다면 아무렇지 않게 보내주어야 하지 않을까.....


어제는 오늘을 몰랐듯이 내일도 잘 알 수 없지만,
삶은 늘 그렇게 흘러왔고 그래서 우리들의 미래는
그 불확실성으로 두려울지라도

살아 볼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삶이 힘들고 지쳐있을 때, 가슴이 답답할 때

인적 없는 산에 들어

물소리에 귀를 귀울이고,

바람과 숲의 노래에 귀를 귀울여보세요

일상에서 채 느낄 수 없었던 아주 작은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본연의 자신의 모습을...

 

견딜 만큼의 고통이 있지, 견딜 수 없는 고통은 없는 법입니다.

지금  겪고 있는 수 많은 고통과 아픔도

시간이 지나면

아련한 추억일 뿐인거죠...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갈구하는지 의문이 들때

산을 한 번 찾아보세요...

정확한 해답은 없어도, 자신을 들여다 볼 여유를 얻을 겁니다.

 

길을 걸으며 마음이 비워지는 곳....

현실의 무게를 조금은 내리고 오는 곳...

말 없는 느낌표를 던져 주는 곳...

다툼도 질시도 경쟁도 슬픔도 아픔도 없는 곳

그래서 다시 찾게 되는 곳.

 

그곳이 산인 것입니다.

 

아직 산을 알기엔 조족지혈이지만,

유명한 여성 산악인인 남 난희씨의 말씀이 문득 생각나네요...

 

산 속으로 들어서면

산을 볼 수가 없다

그동안 산을 오르기는 했으나

산을 볼 줄 몰랐다

 

산 아래에서 생활하다 보니

이제사 산이 보인다

그동안 산이 항상 목마른 열망덩어리 였다면

이제사 비로소 편안한 산을 만난 것이다....

  

이러한 경지에 내가 다달을 수 있을지 없을진 몰라도

나 또한 그분과 같은 경지에 오르고 싶군요...

 

 

오늘은 문득 외롭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이렇게 횡설수설 하는가 봅니다.

어릴적 죽마고우들도 이젠 어디서 무엇을 하고 사는지...

멋모르고 인생을 논하고, 낄낄거리며 종로와 신촌을 돌아다니던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 친구들

머리커지고, 마음을 쉽게 열지 못했지만

진심을 알고 우정을 쌓던 사회친구들...

 

이젠 모두 중년이 된 그들이

뻔질나게 만났던 그들도 이젠 소식이 뜸합니다.

 

그래도 가끔 만나면 마음이 편한 내 친구들...

오늘 불현듯 친구들이 보고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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