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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09.08.16(일) 개인산행
○ 코스 : 오색 - 독주골 - 독주폭포 - 관터좌골 최상단 - 관터좌골로 하산 - 원설악폭포 - 설악폭포 다리 - 오색
<구간별 소요시간>
- 07:00 산행시작
- 07:25 좌우갈림
- 07:50 비박바위
- 08:00 첫폭포
- 08:25 ~ 08:45 독주폭포 아래폭포 도착 및 휴식
- 08:55 ~ 09:35 독주폭포 도착 및 휴식
- 10:25 첫능선 도착
- 11:25 관터좌골 최상류 및 중청 아래에서 다시 하산
- 14:20 관터좌골 상류부 입구 철계단
- 15:10 오색관리소
오색리에서 서북쪽으로 8km정도 떨어진 독주폭포는 대청봉 연봉에서 흐르는 물이 한데 모여 독주골짜기를
흐르다 한꺼번에 쏟아지는 장엄한 폭포이다. 사철을 두고 끊일 날이 없는 폭포수는 물이 많을 때는 작은 물안개가
생겨 무지개가 서고 특히 겨울엔 빙폭으로 장관을 이룬다.
이 폭포의 첫째 폭을 백장(百丈)이라 부르며, 둘째가 천장(千丈), 막내가 만장(萬丈)인데, 이 세 폭포를 합쳐
독주폭포라 부른다. 외설악의 토왕성 폭포, 내설악의 대승폭포와 함께 설악산의 3대 폭포로 불린다.
상단 높이 100 m이상, 하단높이 25m.
-속초문화원 홈페이지에서-
옛날 병풍바위 밑에서 일곱 선녀가 옷을 벗고 목욕을 하고 있었는데, 물래 뒤따라 온 선관이 가장 예쁘게 생긴
두 선녀의 옷을 몰래 감추어 버렸다. 옷을 잃은 두 선녀는 끝내 승천하지 못하고 한탄하다 지친 나머지 한 선녀는
옥녀폭포, 그리고 다른 한 선녀는 여신폭포가 되었다
선관은 그 선녀들이 폭포로 변한 것을 까맣게 모르고 두 선녀를 찾아 대청봉을 향해 혼자서 전력을 다해 계곡을
올라가다가 끝내는 힘에 겨워 그 자리에서 굳어버리고 말았다. 이것이 독주(獨走)계곡과 독주폭포이다.
이때 선관이 감추었던 선녀들의 옷은 물에 흘러 흘러 지금의 남설악 오색 앞에 와서 치마폭포와 속치마폭포가
되었다고 한다....
오색 약수터에서 약 200m 정도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좌측에 보이는 탕건바위와 감투바위는 선관의 탕건과 감투가 변해서 된 것이라 하며, 선녀가 목욕하다 변한 선녀탕에서 약수계곡까지 흐르는 물을 음수(陰水)라 하고, 독주폭포에서 흘러내려 오는 물을 양수(陽水)라 한다.
☆ ☆ ☆
지난번 찾지 못한 독주폭포를 보기 위해 산행에 나선다. 산행루트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우선 독주폭포를 본 후,
상황을 봐서 끝청능선으로 붙어 그 후에 진행하기로 하였다.
새벽 2시 설악으로 향했다. 도중에 너무 졸려 홍천휴게소에 주차를 하고 한시간 가량 취침을 하고
오색주차장에 6시 50분에 도착. 바로 산행준비를 하고 오색관리소에 7시에 도착...
독주골 입구
관리소를 통과하여 1분거리의 왼쪽에 위치해 있다.
계곡에 내려서면 아주 수수한 모습의 독주골의 전경
독주골의 진행은 좌우옆길 또는 계곡을 따라 진행하면 된다.
나는 아예 계곡을 따라 오르기로 했다.
자연보호 표지석
산행시작 약 20분 정도에서 나오는 자연보호 표지석
수수한 형태의 계곡이 계속된다
비박바위
산행시작 약 50분 정도에서 나오는 비박바위이 비박바위는
계곡 우측길에 위치해 있는데,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진행시 자세히 보면 이렇게 진행방향을 알려주는 돌무더기가 종종 있다.
우측으로 오르기 어려운 지계곡의 절벽
처음으로 소다운 소가 나타나고...
이곳은 왼쪽으로 철로된 지지대가 있어 손쉽게 지날 수 있다
양쪽으로 절벽으로 이루어진 아주 작은 폭포
제법 수량을 갖춘 와폭이 나타나는 것을 보니 곧 폭포가 나올 것 같다
산행시작 1시간 20분 만에 나타난 독주폭포 아래폭포
높이가 약 30미터 쯤 되는 제법 규모가 있는 폭포이다,
여기서 폭포를 물그러미 바라보며 약 2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이곳은 폭포 오른쪽에 역시 철로된 지지대가 있어 오르는데 염려는 없다.
독주폭포 아래폭포 바로 위의 약 10m 폭포
10m 폭포를 오르면 곧바로 독주폭포가 그 위용을 나타낸다
약 100미터 높이의 웅장한 독주폭포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설악에서 토왕성폭포를 본 후,
정말 오랜만에 전율을 느끼게 하는 퐁경이다.
급할 것 없는 오늘 산행에 배낭을 벗어 제끼고
암반에 누워 약 50분 가량의 휴식을 취하며
이 멋진 폭포의 아름다움을 만끽해 본다...
독주폭포 오른편에 있는 지계곡
이 이후의 진행은 이 지계곡 좌측 또는 우측길로 약 30분 정도 오르면
독주폭포 상단으로 가는 길로 연결이 되어 끝청으로 가거나
독주폭포 상단에서 좌측 1473.4봉 지능선을 따라 올라 끝청능선 9-10 지점으로
올라서는 것이 일반적 루트이다.
좌측 나무둔덕을 오르는 길과 우측 둔덕을 오르는 길이 있지만,
되도록이면 힘들지만 좌측 길로 오르는 것이 상부에서 헷갈릴 일이 없을 것 같다.
지류 우측길로 오르며 바라 본 독주폭포
우측길의 너덜길
조금 오르면 좌측에 리본이 달려있다.
이길로 접어들었지만 길이 아예 보이질 않아 그대로 수직으로 직진하였다.
능선 상에 이러한 바위들 천지다.
잡목을 헤치며 가파른 오름길에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30분 정도에 독주폭포 상단으로 가는 길과 연결이 된다고 알았었는데,
연결되는 길이 나타나질 않는다. 아무래도 애초부터 방향을 잘못 잡은 것 같다.
하는 수 없이 바위들을 오르며 정면으로 치고 올랐다.
어떨땐 수직 바위들로 안전하게 우회하였지만, 자꾸 오른쪽 방향으로 틀어지게 되어
나중에 엉뚱한 지능으로 올랐다.
힘들게 첫 능선에 올랐지만, 나무 사이로 대청봉은 건너편에 보인다.
한시간 가량 힘든 바위들을 넘고, 오름길을 극복하며 첫 능선에 올랐다.
능선 위엔 제법 뚜렷한 길이 나 있다.
처음엔 이곳이 끝청능선인 줄 알았었는데 건너편에 약간 대청봉이 보이기에
대체 이곳이 어디인지 지도를 꺼내 분석해 본다.
끝청능선으로 이어지는 옛등로가 아닐까 생각하였다.
그러나 끝청능선으로 향할 줄 알았던 길이
수평으로 계속 이어져 이상하다...
아무래도 아니다 싶어 적당한 지점에서 끝청능선 방향으로 치고 오를까 하다,
8부 능선 높이에 어떻게 끝청능선과 나란히 수평길이 나 있나 신기하기도 하고,
과연 이 길이 어디로 연결되는지 확인하고 싶은 호기심이 발동하였다.
잡풀로 덮혀 있어 눈이 있거나 안개 자욱한 날이면 이길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지계곡을 3개를 가로지나고 마지막 계곡으로 내려서는데,
처음엔 이곳이 관터좌골인 줄을 몰랐지만,
능선을 파악하고 지도를 읽으니 이곳이 관터좌골이었다.
엉뚱하게도 멀리도 돌아 뜻하지 않게 관터좌골 상류부에 오게 된 것이다....
원설악 폭포 한참 윗 부분의 관터좌골이었다.
이곳을 따라 하산하려다, 지난 번 원설악폭포 하단까지만 올랐기 때문에
관터 좌골의 끝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계곡을 따라 올라본다.
관터좌골 마지막 좌우 갈림길
관터좌골 마지막 부분의 좌측 지류
이곳으로 오르면 끝청에 올라서게 된다.
우측 지류로 얼마동안 오르면 이곳이 식생보호구역이라는 경고판이 나온다.
무슨 수사중이라는 문구가 섬뜻하다. 대체 뭘 수사중이라는건지...
이곳에서 방향을 보니 직진하여 오르면 중청휴게소로 바로 붙게 되는 것 같다.
오른쪽은 대청 방향으로 이곳으로 들어서기엔 너무 잡목과 넝쿨이
빽빽하여 엄두가 나지 않는다.
중청을 향해 100여 미터를 더 오른 후, 아무래도 국공단 직원에 걸릴까 염려된다.
길도 잡목으로 진행하기에 힘들고, 더 이상 올라봐야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원설악폭포 윗 부분이 어떤 모습일까 확인하기 위해 다시 하산하기로 하였다.
하산 중 만나는 너무나 맑은 계곡물
관터좌골 상류부 하산 중 여러번 협곡지대를 만나게 되는데,
계곡물이 많아 위험하기도 하고 내려 설 방법이 마땅치 않는 곳이 많다.
주로 계곡 좌측으로 진행하였는데, 이럴 때 마다 왼쪽사면을 치고 올라
반대편 능선 아래의 지계곡으로 내려와 다시 관터좌골 본류로 돌아내려왔다.
제법 험하고 깊은 경사로 애를 먹었다.
아까 중청휴게소를 얼마 남겨 놓지 않고 괜히 이 계곡으로 하산하여
생고생을 한다고 혼자서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내려가면서 보니 협곡 부분이 많아
물에 빠질 것을 대비하여 카메라도 비닐 봉지에 꽁꽁 묵어 배낭에 넣었다.
원설악폭포 위에 있는 10미터 가량의 폭포
굉음을 토해내는 물소리에 기가 죽을 지경이지만 실제로 보면 아주 멋진 폭포이다
한 곳에 오자 갑자기 아래가 수직절벽이다.
좁은 협곡엔 깊은 소가 형성되어 있고, 도저히 내려갈 방법이 없다.
원설악폭포 상단인 듯 하다.
올라올 때는 원설악폭포를 지나려면 40미터 높이의 폭포 왼쪽 절벽을 오르는 방법 밖에 없다.
그렇다면 내려갈 때는 오른쪽이라는 것인데, 협곡 오른쪽은 오르기 벅찬 절벽이다.
어쩔 수 없이 왼쪽 사면으로 치고 올라 반대편 지계곡으로 내려가려 했지만,
반대편도 수직 절벽이다. 이번엔 아예 두 개의 능선을 더 넘어 크게 돌아 그쪽 지류로 내려갔다.
내려와서 보니 아까 그 수직절벽이 역시 원설악폭포였다.
지난 번 부상으로 인해 아쉽게 돌아서야 했던 그 원설악폭포...참 멋진 폭포다.
잡목과 넝쿨로 덮힌 길들을 하도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디카를 꺼내기도 귀찮다.
조금 더 내려가니 또 협곡이 나오고 접근 불가이다.
그렇다면 이곳은 10m 직폭이리라...
지난번은 물이 별로 없어 오른쪽 사면으로 돌아내려 갔지만,
역시 안전하게 왼쪽사면을 다시 올라 반대편 지계곡을 가파르게
내려가 좌골 본류로 우회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곳도 사진을 찍을까 하다 눈으로만 담아본다...
완전히 산을 헤집고 다니는 꼴이다.
여기서부터는 그리 위험하지 않아 다시 카메라를 꺼내 들고....
철다리에서 약 15분 거리에 있는 3단 와폭 윗부분
3단 와폭
이곳에서 약 7분 정도 더 내려가면 오색 정상등로에 있는 철다리가 나온다.
한계령을 지나며 본 멋진 암봉들...
요즘은 산길을 엉뚱하게 진행하는 일이 많아졌다.
혼자라서 설사 길을 잃어도 별로 개의치 않치만,
동행인들이 있었다면 제법 난감한 산행이 될 뻔 했다.
설악 3대 폭포의 하나인 독주폭포와 덤으로 지난 번에 오르지 못한
관터좌골 최상단을 확인할 수 있어 나름대로 멋진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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