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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09.11.22(일)  개인산행

○ 코스 : 설악 C지구 - 소방서 - 피골서능선 - 676봉 - 862봉 - 1078봉 - 칠성봉 갈림길 - 바위전망대 - 1220봉

             - 비박바위 - 화채봉 직전에서 회귀 - 피골서능선으로 다시 하산

 

<구간별 소요시간>

 

  - 07:00  산행시작

  - 08:00  676봉

  - 08:30  암봉우회

  - 09:45  화채능선 도착(칠성봉 갈림길)

  - 11:00  화채능선에서 눈에 막히다

  - 13:25  피골서지맥으로 다시 하산완료

 

<맘짱님 자료인용>

 

◆               ◆               ◆

 

긴 출장으로 근 50여일 동안 산행을 하지 못하였다.

오랜만에 산행에 나선다....

 

원래 계획으론 피골로 올라 화채능선을 거쳐 공룡능선을 가기로 하였지만,

초입에서 올려다 본 설악산은 눈으로 잔뜩 덮혀 있다.

계곡이 아무래도 위험할 것 같아 피골 서능선으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이 능선은 겨울 이외엔 676봉을 제외하곤 전망을 전혀 볼 수가 없다.

처음엔 설악산에 이런 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길이 평이하다.

하지만 한 세곳 정도 제법 경사가 센 곳이 있다.

 

언제 이렇게 눈이 많이 왔었나...

화채능선 위는 완전히 지형이 바뀌어 있었다. 여러번 왔었던 화채능선이었지만

길이 대체 어디인지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눈으로 뒤덮혀 있다...

 

특히 암릉구간이나 좁은 능선길은 눈으로 완전히 매몰되어 있었고

옆 사면으로 진행조차 할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채 20분 거리도 되지 않은 화채봉 아래 비박바위를 가는데 한시간 이상이 걸렸고

이 비박바위에서 더 이상 진행할 수가 없었다.

화채봉을 바로 코앞에 두고도 갈 수가 없다....설령 이곳을 통과 할 수 있을지라도

그 이후도 이제까지 진행했던 것처럼 한걸음 떼기가 어려우리라...

 

이런 상태라면 만경대를 거쳐 양폭으로의 하산도,

칠성봉을 거쳐 소토왕골로의 하산도,

화채봉을 지나 대청봉으로의 진행도 불가능 할 것 같다....

 

아쉽지만 안전을 위해 가장 확실한 길은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 것이다. 

정말 웬만해서는 후퇴를 하지 않는 나도 어쩔 수 없이 왔던 길로 회귀해야만 했다....

 

피골로 입구 

 소방서

 소방서 바로 뒤 능선초입

 능선진행 중 내려다 본 목우재

 옆 능선인 가리막골 능선

 안락암을 당겨 본 모습

뒤로는 저항령 계곡.

 달마봉을 당겨보았다

 아침 동해바다의 모습

 울산바위와 뒤로는 상봉과 신선봉의 모습이 보인다...

 

 

 

 가운데 아래가 토왕골, 오른쪽이 노적봉이고, 그 위로 화채능선의 끄트머리인 권금성

 676봉 삼각점

 

산행 약 한시간 정도에 도달하는 676봉에 있는 삼각점이다

이 능선은 이 봉우리를 제외하고는 나뭇잎이 달려 있는 계절엔 전망을 전혀 볼 수가 없겠다.

 

 가운데 절벽부위가 토왕성폭포 윗부분이고

그 위로 보이는 것이 집선봉과 칠성봉.

 제일 뒤 왼쪽 높은 봉우리가 귀떼기청봉이고, 그 오른쪽이 저항봉과 저항령계곡이며

가운데 높은 봉우리가 공룡능선 상의 1275봉

676봉을 지나자 눈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랫부분은 눈이 별로 없었지만, 위로 갈 수록 눈이 아주 많았다.

첫눈을 밟는 순간이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앞으로 화채능선에서 겪을 고초를 알지 못했다. 

 

뒤로 보이는 웅장한 황철봉 능선

안락암 왼쪽에 보이는 흰띠가 소토왕골 폭포다.

 갈 수록 많은 눈으로 길이 젼혀 보이질 않는다.

감으로 전진하였다. 어떤 곳은 완전히 한발만 짚을 수 있는 곳도 지난다..

 아래 봉우리가 노적봉 그 밑으론 클라이머들이 애용하는 별을 따는 소년의 길인 릿지길이다. 

앞으로 정면의 봉우리가 있는 곳에서부터 고생이 시작된다. 

앞 능선이 화채봉과 칠성봉 사이의 화채능선길이며

뒤로 보이는 공룡능선의 모습이 멋지다. 

 이곳엔 암봉이 별로 없는데 가는 길마다 산양의 배설물이 보인다.

화채능선에 도착하자 주위가 완전히 눈으로 뒤덮혀 있다.

 

대체 길이 어디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한걸음 내딛일 때마다 발이 푹푹 빠진다.

피골서능선과 화채능선 합류점에서 길을 잘못들어 아래로 내려온 지점이다. 

 

다시 위로 올라가 화채봉 방향으로 진행해 보지만

어디가 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눈으로 뒤덮혀 있고, 지형도 바뀌어 있다.

 

그동안 산행객들이 없었는지 발자국조차 없다...

그나마 산양이 지나간 산양의 흔적을 쫒아 진행해 보지만 아주 힘들다...

가다보면 바위 위로 연결되어 다시 내려와 가파른 옆사면을 나뭇가지를

의지하여 한걸음씩 전진하였다.

 

 바위 전망대에서 본 멋진 공룡능선

 내려다 본 권금성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

대청의 모습 

 공룡능선 초입인 신선대

 가운데 아래가 범봉 그 밑으로 천화대 릿지

 

 

비박바위

 

 피골서능선과 칠성봉 갈림길에서 이곳까지 평소엔 20분도 걸리지 않는데

그야말로 쑈를 하며 이곳까지 오는데 한시간 이상이 결렸다.

 

이곳에서 화채봉으로 가는 원래 길은 눈으로 완전히 막혀 있고 지형이 바뀌어 있어

거의 70도 가까운 눈사면으로 변해 있었다.

도저히 진행할 수가 없다. 이곳 반대편도 같은 지경이다.

 

화채봉이 바로 눈앞이었지만 그냥 올려다 보며 어찌할 수가 없다.

앞에 보이는 이곳에서 약 3분 거리인 만경대 방향 초입도

그져 바라만 볼 수 있었다.

 

아주 미끄러운 옆사면을 위험을 무릅쓰고 통과할 수 있을 지라도

길이 이 정도라면 그 이후도 진행할 수 없을 정도의

난관 투성이 이리라...

 

뒤로 빽을 하여 소토왕골로 내려가는 것도, 만경대길로 해서 양폭으로 가는 것도

오늘의 상황이면 위험 천만일 것 같다...

 

고심 끝에 왔던 길로 다시 하산하기로 하였다...

 

 하산하며 본 동해바다...

 

 

눈 덮힌 설악산을 산행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다시금 깨달은 하루였다.

 

산길을 완전히 알고 있어도 오늘 같은 이런 상황이면

어찌 할 수가 없다...

 

오늘은 객기를 부리지 않고 산행을 자제한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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