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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10.02.06(토) 개인산행

○ 코스 : 소석문 - 동봉 - 서봉 - 덕룡봉(가짜 주작산) - 작전소령 - 주작연릉 - 오소재 - 오소재 쉼터 - 너덜지대

             - 노승봉 - 가련봉 - 두륜봉 - 대흥사  [실거리 : 약 24(?)km, 산행시간 : 9시간 36분]

 

 

<구간별 산행시간>

 

  - 07:11  소석문에서 산행시작

  - 08:20  덕룡 동봉 도착 및 휴식

  - 08:45  덕룡 서봉 도착 및 휴식

  - 09:40  첨봉 삼거리

  - 10:09  덕룡봉정상(가짜 주작산) 도착 및 휴식

  - 10:25  작전소령 도착

  - 10:55  아침 겸 점심

  - 13:40  주작연릉/오소재 도착 및 휴식

  - 14:00  땅끝기맥길로 두륜산 산행시작

  - 15:13  노승봉 도착 및 휴식

  - 15:40  가련봉 도착 및 휴식

  - 16:02  만일재

  - 16:14  두륜봉

  - 16:47  대흥사 도착(산행종료) 

 

 

소석문~덕룡연릉~작전소령~주작연릉~오소재 구간 

  

 

오소재~노승봉~가련봉~두륜봉~대흥사 구간

 

○ 덕룡산(432.9m)
강진 덕룡산(432.9m)은 골산의 웅장함과 장산의 부드러움을 함께 지니고 있는 산줄기다. 설악산 용아릉이나 공룡릉에서나

맛볼 수 있는 암봉들이 불쑥불쑥 치솟다가 남단의 마지막 암봉인 제9봉을 넘어서면서 영남알프스를 오르는 듯 부드러운

능선이 마음을 가라앉혀 준다. 덕룡산은 9개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강진 산악인들은 산밑에서 가장 높아 보이는

동봉(420m)을 주봉으로 삼지만, 제일 높은 봉은 서봉(432.9m)이다.

 

○ 주작산

덕룡산과 연접 해있는 주작산(朱雀山,475m)은 그 이름처럼 봉황이 날개를 펴고 날고 있는 듯한 모습을 지닌 산이다.

원래 주작은 봉화처럼 상서로운 새의 상징으로  풍수지리학상 좌청룡,우백호,북현무와 더불어 사현신으로 남쪽의 최전방을

지켜주는 신장(神將)으로 통하고 있다.따라서 주작산은 한반도의 최 남단을 떠 받치는 영산(靈山이라 할 수 있다.

옛부터 이산에는 8명당이 있다고 하여 풍수지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데,장군대좌(將軍大座),노서하전(老鼠下田),

옥녀탄금(玉女彈琴),계두혈(鷄頭穴),정금혈(井金穴),월매등(月埋燈)옥등괘벽(玉燈掛壁)운중복월(雲中覆月)등의

8개 대혈을 일컬음이다.
이 산은 주작이 머리를 서쪽으로 돌린 형상을 하고 있어 멀리서 보면 덕룡산처럼 날카롭지 않고 두리뭉실하다.

그러나 이 산을 직접 올라 본 사람은 첩첩 이어진 날카롭고 거친 암릉에 그만 혀를 내두른다.

 

○ 두륜산(703m)

 이 산은 8개의 특징적인 봉우리들을 가지고 있는데, 주봉인 가련봉(703m), 능허대(노승봉. 685m), 두륜봉(673m),

고계봉(638m), 도솔봉(672m), 혈망봉(379m), 향로봉(469m), 연화봉(병목안봉. 613m)이 그것이다.

이 8개 봉이 원형을 이루고 섰다.
명찰 대둔사(과거 대흥사)는 그 원형의 능선 가운데 아늑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8개 봉우리중에도 특히 두드러지는 것이

암봉인 가련봉과 능허대,그리고 두륜봉이며 이 세 개 암봉을 두루 꿰는 종주 산행이 두륜산 최고의 산행로라 할 만하다.

 

○ 대흥사(대둔사) 전남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  

대둔사(대흥사)는 해남읍에서 동남쪽으로 12km쯤  떨어진 두륜산 도립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다. 백제 무령왕 14년에

신라 승려인 아도화상이 창건했다고 하며, 그후 수차례의 중수를 거쳤다.
선조 37년(1604)  묘향산 원적암에서 입적을 앞두고 마지막 설법을 한 서산대사는 제자인 사명당 유정과 뇌묵당 처영스님에게

"재난이 미치지 않고 오래도록 더렵혀지지 않을 곳" 이라며 해남 대둔사에 자신의 가사와 발우를 두라고 부탁했다.

그 후로 절은 사세가 번창하고 그의 법을 받아 근세에 이르기까지 13명의 대종사와 13명의 대강사를 배출하며 선교 양종의

대도량으로 자리잡았다.  일제 때는 대흥사라 고쳐 불리다가 1993년 대둔사라는 이름을 회복했다.  

 

◇               ◇               ◇

 

겨울이고 추위에 약한 나로선 자꾸 남쪽의 산을 찾게 된다.

3년 전 찾았던 이 덕룡산, 주작산의 기억이 선명하다... 작지만 아름다운 암봉산들, 여름 끝물에 찾아와 잡풀을 뚫고

진행하느라 풀독도 옮기도 하고, 수를 셀 수 없을 정도의 오르내림과 산행 내내 주변에 펼쳐진 멋진 풍광에 설악산

다음으로 아름답다고 여겼던 뇌리에 선명히 각인된 산이다...

 

왕복 900km가 넘는 너무 먼거리... 출발하기가 부담스럽지만, 주섬주섬 배낭을 챙기고 먼 여정에 나섰다...

오늘도 도중 너무 졸음이 몰려와 휴게소에서 두 번의 새우잠을 청하고, 새벽길에 들머리를 찾는데 시간을 좀

허비하면서 출발점인 소석문에 6시 50분 경에 도착하였다. 오늘도 너무 늦게 도착하여 산행을 수정해야 할 것 같다...

닭골재까지 진행하기엔 시간상 무리일 것 같아 두륜산까지만 가기로 계획을 수정하기로 한다...

 

새벽바람이 너무 세고 차갑다... 차안에서 10분 정도 몸을 녹이고 산행준비를 하였다.

먼 길을 오느라 굳은 몸을 풀고 초반의 가파른 오름길을 올랐다...

 

 

요즘 사소한 일에도 자꾸 짜증이 일고, 마음의 안정이 되질 않는다...

그 누군들 기복없는 삶이 없겠냐만은 요즘들어 나의 삶과 앞으로의 방향에 골몰하고 있다...

마음은 있되 행동하지 못하는 여전히 끌려가는 인생이 싫기도 하다. 언제까지 이래야 될까...

 

이제 살아온 날보다 적게 남은 인생길에 아직도 내 발목을 붙들고 있는 근본적 두려움은 뭘까...

타성에 젖어 버린 안정적인 삶을 버리는 걸까..., 금전적인 불안감인가....

아니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일까...

오래 전부터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용솟음치던 그 울림을 애써 외면해 왔지만,

최근들어 허울뿐인 나와 갈망하는 나와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아 행동하기엔 이르다...

산에 들어 마음을 가라앉혀야 할 것 같다...

 

 

 소석문 등로 입구

차가운 바람에 몸이 움츠려든다..

전엔 없었던 다리가 만들어졌다. 

 오름길에 전망바위에서 바라 본 일출광경

 

 

 

 

 이제 시작되는 암릉길

 오른편에 보이는 봉황저수지

왼쪽 봉우리가 서봉, 가운데가 동봉 

규사를 채취하는 만덕광업

이곳에서도 올라오는 등로가 있다 

뒤 돌아 본 지나온 암봉들

가장 뒤로는 석문산에서 만덕산에 이르는 능선이다 

 

 만덕광업에서 올라오는 합류점

 동봉에서 바라 본 서봉 그리고 가장 뒤에 보이는 두륜산 전경

 수양마을 전경

 

 월출산 능선라인이 선명히 보인다

 동봉 정상

 왼편으론 산행 내내 그 자태를 뽐내는 바다 풍경

풍경 좋은 이쪽은 해방향이어서 흐릿하다...

동봉에서 본 서봉 

동봉에서 서봉까진 약 300미터 지만 경사가 가팔라 시간이 20분 이상 걸린다.

 서봉에서 본 동봉(오른편 봉우리)

서봉정상 

서봉 정상에서 본 풍경이 일품이다.

 

 서봉에서 뒤돌아본 풍경

 

 

 월출산을 당겨 본 모습

 서봉을 지나 가야 할 6,7,8.9봉

 

 

 

 

 8봉

 덕룡 마지막 9봉

 

 

 9봉을 내려 온 지점

 수양마을 갈림길

 뒤 돌아 본 9봉

 가야 할 주작산 방향과 억새밭의 전경

 

 

 뒤 돌아 본 덕룡 8,9봉

땅끝기맥인 첨봉 갈림길 1 

 약 1분 후 다시 나오는 첨봉 갈림길 2

 여름엔 이길은 키 높이보다 더 큰 잡풀로 덮혀 있어 진행이 까다롭지만.

가을엔 멋진 억새밭으로 알려진 곳이다.

 예전보다 길 양옆으로 정리가 된 상태이다.

하지만 이곳도 여름엔 잡풀로 뒤덮혀 길이 보이질 않는다.

 전방에 보이는 덕룡봉(가짜 주작산) 정상의 모습

 덕룡봉(가짜 주작산 정상)

진짜 주작산은 작전소령에서 왼편에 있다.

 주작산 정상에서 본 가야 할 주작능선

 

보기엔 수월하게 보이지만 막상 능선에 접어들면

수 많은 가파른 봉우리의 오르내림길이다.

 

 렌즈에 흠집이 생겨

햇빛을 받으니 요런 자국이 생긴다...

 

 작전소령 내려가는 길

 주작산 정상에서 본 올라 온 능선길

 

 작전소령과 아래 빈터가 예전에 양란 재배단지가 있던 곳이다

 완도 상왕봉이 보이고...

 작전소령

너무 허기가 져 이곳에서 아침 겸 점심을 들며 휴식을 취하고...

 주작능선에 올라섯다.

 뒤 돌아 본 주작산 정상

 가야 할 수 많은 봉우리들

 

덕룡산/주작산 능선은 공식적으론 28개 봉우리이며,

비공식적인 암봉들까지 포함하면 약 60여 개가 된다 한다.

개인적 생각으론 덕룡능선보다 주작능선 오르내림이 더 힘들다.

 

 진짜 주작산

 

 

 

 

 정말 멋진 풍경이다...

이 먼 남도에 이렇게 멋진 산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산행 내내 이러한 풍경이 계속 이어지고...

 

 수 많은 주작능선 봉우리를 오르내린다.

초보자에겐 까다로운 내림길도 제법 많다.

 

 

 

 

 이 내림길도 아주 가파르다.

 

 오늘은 컨디션이 비교적 괜찮은지 수 많은 오르내림에도

다리가 피곤하지 않고 호흡도 일정하다...

 

 

 

 

 이 봉우리도 아주 가파르다

 뒤 돌아 본 걸어 온 암봉들

 이제 두륜산도 가깝게 보인다.

 

 

 

 이제 3 봉우리 정도만 넘으면 나머지 봉우리들은 육산이다

 

 

 

절묘히 서 있는 바위와 오른쪽 바위는 꼭 곰이 서 있는 모습이다. 

 

전에 없던 다리

  이 아름다운 산에 어찌하여 이런 인공물들이 설치가 되는가...

 저 봉우리가 마지막 암봉인 404봉

 

 이젠 나머지 3봉은 육산이며 평탄한 길이다...

 

 참 평화로운 마을 모습이지 않은가...

왼쪽 가련봉과 노승봉, 가운데 움푹 들어간 곳이 오심재, 그리고 오른쪽은 고계봉 

아래로는 오소재가 내려다 보이고...

 

 오소재 하산지점

 하산지점에서 도로길 오른쪽으로 약 100미터 가면 약수터가 있다.

 

이곳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두륜산을 어느쪽으로 오를까 고민해 본다.

이 약수터 오른쪽으로 30미터 가면 오심재로 오르는 등로가 있고,

아까 하산지점에서 도로 왼쪽으로 가면 오소재 쉼터가 있는데

이 쉼터 뒤편으로 땅끝기맥길이 있다.

 

오심재로 가는 등로는 아주 평이한 길이고, 20~30분 정도면 오심재에 도착할 수 있다.

땅끝기맥길은 길이 별로 좋지 않고, 제법 가파르며 노승봉까지 약 60~70분 정도 걸린다.

 

 휴계터 뒤편으로 땅끝기맥길이 열려있다.

 

길이 좁고 조릿대가 너덜지대가 나올 때까지 진행을 방해한다.

여름에 이 길을 오르면 좀 성가실 듯 싶다

 

 오르며 바라 본 고계봉 능선

 

 약 40분 동안 조릿대 지역을 헤쳐 오르면 설악산 너덜지대와 비교는

되지 않지만 제법 규모가 상당한 너덜지대가 나온다.

 지나온 주작능선이 보이고

 너덜지대를 가파르게 올라야 한다.

 너덜지대가 끝나고 노승봉 오르는 입구

 이곳도 통천문인가?

 노승봉 정상엔 정상석이 없어졌다.

 이 노승봉 오르내림길이나 가련봉 오르내림길은 비록 밧줄이나 시설이 설치 되어 있을지라도

만일 바위들이 얼어 있거나 눈이 덮혀 있다면 아주 위험한 등로이다.

 노승봉에서 바라 본 고계봉과 아래가 오심재

 당겨 본 대흥사

 전방에 보이는 가련봉

 노승봉에서 바라 본 환상적인 바다풍경

이곳에서 보이는 바다풍경이 덕룡/주작에서 보는 것 보다 더 멋지다

 개스만 없었다면 더욱 멋졌을텐데...

 

 

  노승봉을 내려와 다시 가파르게 오르면 두륜산 최고봉인 가련봉에 도착한다

이곳도 4년 만에 온 것 같다...

 가련봉에서 본 노승봉(가운데)

위봉으로 향하는 능선과 그너머 완도

 두륜봉너머 땅끝기맥길 방향

해 때문에 정면에 있는 대둔산 중계탑이 잘 보이질 않는다

 두륜봉을 향하며 뒤돌아 본 가련봉

오른쪽에 투구봉이 보인다. 

 

전방의 두륜봉과 그 아래가 만일재  

 

 만일재에서 올려다 본 가련봉

 잠시 풍경에 눈을 주고 하산을 시작...

 두륜봉의 명물인 구름다리

 구름다리를 지나자 아주 빠른 속도로 하산을 시작...

두륜산엔 동백나무가 아주 많다.

 

 

 대흥사의 명물인 연못

가을에 오면 더 아름답게 보이는 곳이다

 노승봉 가련봉과 두륜봉의 모습이 자세히 보면 누워있는 와불처럼 보인다.

 매표소를 향해 내려가면 나오는 유선관

 

 

 대흥사 이곳저곳을 천천히 둘러보고 난 후,

 매표소까지 약 2.5km를 터벅터벅 걸어 내려갔다.

(속보로 걸으면 20~25분쯤 걸린다)

매표소에 도착, 택시를 불러 소석문으로 돌아간다(\22,000)

나중에 시간을 내어 두륜산에서 땅끝까지 이어가야겠다...

 

색채감이 없는 겨울이라도,

정말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던 하루였다...

 

산에 들면 항상 마음이 평온하다.

이래서 자꾸 산을 찾나보다...

 

 

요즘은 내 삶을 돌아 보는 일이 많아졌다.

내 삶은 어떠했는지...

 

주마등처럼 스치는 지난 일들...

누구나처럼 희로애락이 점철된 시간들...

하지만 타인들에 의해

믿었던 사람들에 의해

겪은 아픔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다...

 

어릴적 친구아버님 말씀이 떠오른다.

세상은 좋은사람 반, 나쁜사람 반이라고...

 

하지만 믿고 싶다..

근본적으로

사람들은 선하다고...

그 믿음이 살아 오면서

착각이었다고 생각될지라도...

 

타인들의 눈에 비친 난

어떤 쪽이었을까...

 

그래도 원칙을 지키며

나름 바르게 살아왔다고 생각된다.

가진 것은 없어도

비굴하지 않게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 노력했고

손해를 보더라도

내가 보는게 낫다고 여기며,

 

내 부모를 위해

내 형제를 위해

그리고 가까운 사람들을 위해

나를 희생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것이 정말

잘 살아 온 것일까!!

 

돌아보면 아쉬움만 남는게

인생이지 않나 싶다...

 

이제 후반전에 들어선 지금,

어떻게 사는 것이

눈을 감을 때

빙그레 웃으며 떠날 수 있을까....

 

. . .

 

그져  자연을 닮고 싶고,

자연 속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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