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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10.01.17(일) 개인산행
○ 코스 : 설악동 - 비선대 - 마등령 - 공룡능선 - 무너미재 - 천불동계곡 - 비선대 - 설악동
(산행거리 : 20.3km, 산행시간 : 7시간 52분)
<구간별 소요시간>
- 07:33 설악동 출발
- 08:00 비선대
- 10:05 마등령
- 11:20 1275봉
- 12:50 신선대
- 13:10 무너미재(희운각)
- 13:40 양폭산장
- 15:00 비선대
- 15:25 설악동
◇ ◇ ◇
설악산에 가고 싶다...
한겨울엔 좋아하는 설악도 자주 가지 않는 편이지만,
아무래도 경인년 설악산 신고식을 해야 할 것 같아 나의 로망인 설악으로 발길을 돌린다...
작년 이맘때 쯤 한계고성릉 산행 후 생긴 발가락 동상이 날씨가 추워지자 다시 도져
자꾸 신경이 쓰이지만, 설악산에 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순 없었다...
눈이 많을 것이어서 오늘은 가볍게 산행을 하고자 일체의 취사도구를 다 빼고,
중간에 허기질 때 먹을 간이식량 만을 넣고 배낭을 최대한 가볍게 꾸렸고,
산행코스도 차량회수 문제도 덜 겸해서 원점회기 코스로 잡았다.
설악 공룡능선은 옛날엔 5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였는데, 지금의 우회 등산로가 생긴 후론
약 3시간 정도 소요되어 옛날과 같이 그리 유난스럽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
비선대~마등령 코스는 주로 하산길로만 다녔는데, 처음으로 이 코스로 올라본다.
눈은 많았지만 그동안 사람들이 많이 다녔는 지 길은 잘 나있었다.
공룡을 올 때마다 날씨가 도와주질 않아 멋진 풍경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은 너무 멋진 날씨이다....
맑고 좋은 날씨에 많은 눈, 환상적인 공룡능선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진 하루였다...
빵 한조각 만으로 산행을 하고 나니 너무 배가 고프다.
주차장 앞 식당에 들러 주린 배를 채우고, 귀경을 서둘렀다...
입구의 금강굴
자주 다닌 코스였는데, 이 폭포는 첨 본다
달마봉
뒤 황철봉 능선과 오른쪽 능선은 신흥사 능선이다.
해방향 이어서 뒤에 있는 대청봉은 흐릿하게 보인다.
아래가 설악우골
마등령 쉼터
달마봉과 속초시내의 전경
정말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다...
귀떼기청봉
중앙 가장 뒤에 높은 봉우리가 안산
모든 산들이 하얀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환상적이다.
저항봉 정상엔 눈이 없어 선명히 보인다.
가야할 공룡능선
나한봉과 1275봉이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듯하다...
많은 눈이 있어 급경사 내리막길도 별로 위험하지 않았다.
나한봉과 오른쪽 봉우리가 마등봉
1275봉
1275봉 오름길은 빙판이다.
1275봉 정상
가운데 뾰족한 봉우리가 공룡 마지막 봉우리인 신선대
1275봉을 지나 내려오는 길에 만나는 촛대바위
1275봉을 내려와 뒤돌아 본 모습
범봉
1275봉
역시 공룡능선의 맹주다운 자태이다...
왼쪽으로 보이는 신선대
뒤 능선이 화채능선
지난 11월 말에 저 화채능선에서 고생한 기억이 떠오른다...
그 당시 엄청난 눈으로 능선길이 완전히 막혀 있어 진행이 어려웠었다.
오늘도 이 공룡능선이 화채능선처럼 진행이 어렵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여기는 눈도 저번보다 적었고, 신작로라 화채능선에 비하면 양반이었다.
뒤로 귀떼기청봉과 서북능선 그리고 그 바로 밑에 보이는 용아장성의 모습
화채능선과 화채봉에서 앞쪽으로 흘러나온 만경대능선이 선명히 보인다.
신선대에서 바라 본 1275봉 주위의 암봉들
신선대 정상
대청봉과 중청봉
저 멀리 보이는 안산의 전경
신선대
공룡 마지막 봉우리에서 펼쳐진 그림같은 풍경에 잠시 숨을 돌린다...
무너미고개
천불동계곡을 내려가며...
모든 물이 꽁꽁언 겨울의 천불동계곡은 여름과는 다르게 을씨년스럽다...
천당폭포
새로 단장한 양폭산장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공룡능선...
하얀 눈에 파묻힌 설악산...
그 멋진 풍경을 가슴에 품고,
또 다른 발걸음을 기약한다....
하얀 눈을 보고 있노라면
잃어버린 기억 한 조각이 떠올라
가슴 한 구석이 아려온다...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에 실망하고,
아픔을 겪어서인지
닫힌 마음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산에 들면
그 편린들조차
희석시킬 수 있기에
오늘도 이 곳에서
마음의 위안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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