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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10.02.28(일)  개인산행

○ 코스 : 송촌마을 - 관음봉능선 - 434봉 - 달마산 불썬봉 - 문바위 - 작은금샘능선 - 대밭삼거리 - 하숙골재

             - 떡봉 - 도솔봉중계소 - 도솔봉 - 임도 - 246봉 - 232봉 - 테마파크호텔 - 사자봉 - 땅끝

               (도상거리 : 약 17km, 산행시간 : 7시간 54분)

 

<구간별 소요시간>

 

  - 08:20  산행시작

  - 08:50  관음봉 능선

  - 09:12  434봉

  - 09:27  달마산 불썬봉

  - 09:54  작은금샘

  - 10:45  대밭삼거리

  - 10:50  471봉

  - 11:34  하숙골재

  - 11:41  떡봉

  - 12:10  점심

  - 12:24  달마산 도솔봉

  - 16:14  땅끝

 

 

◇               ◇               ◇ 

 

연휴에 땅끝종주를 마무리 하기로 하였다.

날씨를 보니 3/1일은 비가 온다고 하고, 일요일은 흐리고 오후에 맑음으로 나와있다.

토요일 거래처와의 일을 정리하고 밤 11시 또 다시 머나먼 해남으로 향했다...

 

내려갈 때마다 매번 휴식을 하는 휴게소에서 약 한시간 가량 토막잠을 취했지만,

해남 근처에서 또 졸음이 몰려와 해남경찰서 앞 주차장에서 다시 잠깐 잠을 청했다.

자고 일어나 출발하는데 차가 한쪽으로 기운다.

목포를 지날 때 차 바퀴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내려서 타이어를 확인했는데 어둠 속인지라

그냥 모르고 계속 진행하였는데 해남에서 자고 일어나니 펑트가 난 상태였다.

타이어를 확인해 보니 못이 박혀 있다.

 

비상서비스에 연락했는데 원래 펑크는 안떼워주고 비상 타이어만 갈아 준단다.

멀리서 온 사정을 얘기하고 어떻게 안되겠냐고 사정을 하니 친철하게도 펑크를 떼워주었다...

 

날은 벌써 밝아 훤한 아침이 되었다.

들머리 송촌마을에 8시에 도착....8시 20분 산행시작...

날씨는 잔뜩 찌푸려있다. 짙은 안개로 앞이 잘 보이질 않는다...

 

오늘 진행할 곳은 땅끝기맥 7구간이다. 대략 7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이미 지난 주 일부 구간을 끝냈던 터라, 어슬렁거려도 시간은 충분한 여유가 있었다.

 

산행내내 흐림- 잠깐 맑음 - 흐림 - 맑음의 변덕스러운 날씨가 계속되었다...

 

이번 산행에선 다른 산행객들과 어울리느라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지만,

친절한 분들과 같이 산행을 하여 여러모로 즐거운 산행이 되었다.

 

 

 행장을 준비하고, 지난 번 하산지였던 송촌마을에서 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계곡 비슷한 곳을 거슬러 올라 임도에 도착

 운치있는 송림숲을 지나고

 너덜지대를 지나 가파른 오름길을 숨을 헐떡이며 올랐다.

 30분 만에 관음봉능선에 도착.

 

 짙은 안개로 전망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 오늘도 날을 잘못잡은 것인가....

 

 휴식없이 바로 불썬봉을 향했다.

 조금씩 안개가 걷히는 듯 하다...

 멋진 암릉구간이지만 안개 때문에 애석하게도 잘 보이질 않는다

 전방의 멋진 암릉

 

 디카가 고장이 났는지 오른쪽 귀탱이에 자국이 생긴다.

 지난 주엔 뭐가 낀줄만 알았는데,

디카 렌즈덮개가 완전히 열리질 않아 생기는 자국이었다.

 

 보기 흉하지만 포샾을 할줄 모르니 지울 수도 없고...

이 기회에 다시 카메라를 장만해야 할 듯 싶다.

 

 왼쪽이 불썬봉, 전방이 434봉

 

전혀 풍경을 볼 수 없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해가 떠 오른 후

일부나마 멋진 풍경이 보이기 시작하고..

 

 

 

 뒤 돌아본 대둔산 도솔봉의 전경

 불썬봉의 전경

 

 구름에 덮힌 완도 상왕봉의 전경이 마치 섬처럼 보인다

 불썬봉의 돌탑

 뒤 돌아본 434봉

 

 

 내려다 본 미황사

 

미황사는 우리나라 불교 해로 유입설을 뒷받침하는 고찰로서,

옛날에는 크고 작은 가람이 20여 동이나 있었던 거찰이었다.

대웅전은 보물 제 947호로서 그 규모나 정교함에 있어서 매우 훌륭한 건물이다.

신라시대 의조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달마산 불썬봉 정상

 

 

문바위 가는길

 

험준한 암릉들이 앞을 가로막는 가운데 좌측사면으로 휘돌게끔 산길이 이어진다.

주작/덕룡과는 또 다른 멋진 암릉들의 모습에 위압감마져 든다.

 

여기서부터 일곱 분이 함께 산행을 왔는데 자기는 지원조라서 먼저 출발했다는 

어떤 분과 오손도손 이야기를 하며 산행을 하였다.

 

 

 문바위 근처 암봉들의 모습이 장관이다.

직접 오를 수 없는 암릉들이 많다.

 

일부 암릉은 오를 수 있지만 올라봐야

주위가 구름에 잠겨 시야가 열리질 않았다.

 

 

 

 뒤 돌아 본 문바위 뒤쪽 암벽

 

 작은 금샘 이정표

 다시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하여

이 멋진 암릉들의 모습이 잠기기 시작한다...

 

 

 

 

 

 

 

 날씨가 좋다면 정말 환상적인 암릉구간이다...

전방에 보이는 471봉

맑은 날이면 전후좌우 풍경이 일품일 것 같던 봉우리였다. 

대밭삼거리 

<참고사진> 다른 분의 사진인용

471봉 정상에서 같이 진행하던 분과 한참을 휴식하고...

 

이분과 같이 진행하느라 예상보다 1시간 가까이 지체되었다.

나는 땅끝까지 가야기에 더 이상 느린 산행을 할 수 없어

이분과 작별을 고한 후, 속도를 내기 시작하였다.

 

 <참고사진> 다른 분의 사진인용

 

 전방에 보이는 하숙골재

 

 전방의 봉우리가 떡봉

 떡봉정상

 

이곳에서 김밥을 꺼내 식사를 하는데 더운 날씨에 땀을 제법 흘려서인지

입맛이 없다. 몇점 먹은 후 식사를 그만 두었다..

 

도솔봉 중계탑이 보이고

 

 완도의 전경이 흐릿하다... 

 

 그래도 날이 조금 개이는 듯, 진행방향 양옆의 전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절벽에 세워진 도솔암

 

 

 왼쪽 사람이 보이는 윗쪽에 헬기장이 있다. 이곳으로 진행해도 중계탑 옆으로 갈 수 있고,

오른쪽 사람들이 보이는 곳으로 가도 나중에 임도와 만난다.

 

 

<참고사진> 다른 분의 사진인용 

중계탑에서 내려와 임도와 만나는 곳

오른쪽에 보이는 분이 이곳부터 같이 산행한 산행객의 한분이다.

 

이 일행 중 70이 넘으신 백발이 성성한 분이 이틀동안 이곳 땅끝종주를 하셨단다.

그 연세에 이런 긴 종주를 하시다니 참 대단한 분이시다.  

 

이 분들과 또 여기서부터 널널산행을 하였다.

리더분 이외 두분은 나보다 연배이신데, 모 산악회 소속이지만

따로 세분이서  이 종주길에 나섰단다.

 

도솔봉을 오르며 뒤돌아 본 중계탑과 임도 

실제 도솔봉 정상은 중계탑이 있는 곳이지만

출입금지 구역이어서 이 봉우리가 도솔봉을 대신하고 있다. 

 도솔봉에서 내려와 잠시 임도를 따라 진행하면

 왼쪽으로 땅끝 전망대로 가는 길이 나온다

 

여기서부턴 숲길이다.

땅끝까지 약 3~4시간 동안 거의 전망도 볼 수 없고 제법 지루한 길이 계속된다

 

 삼각점봉

봄을 알리는 야생화 

 

 야생란 꽃

이 능선길엔 야생란이 아주 많았다.

 

 

 이 이후부터 묘를 제법 많이 지나친다

자손들이 번성했는지 호화로운 묘도 많았다.

 

김해김씨 호화묘 

개재봉 정상

땅끝마을로 향하는 77번 지방도

 도로를 건너 지금은 폐업한 듯한 거북선 호텔을 지나

역시 폐업한 듯한 테마파크 호텔를 지나고... 

봉우리를 내려서면 역시 호화로운 묘가 나온다 

아래 내려다 보이는 땅끝마을 

 

 전망대를 오르며 바라본 송호해수욕장

 뒤 돌아 본 걸어온 능선길

 전망대에서 바라 본 땅끝 전망대

 

 땅끝전망대 주차장

앞에 보이는 간판 뒤로 올라가야 한다.

 사자봉/땅끝전망대

연휴라 그런지 사람들이 북적댄다.

 

 

 

 땅끝탑

 

더 이상 갈 수 없는 우리나라 육지 끝트머리이다.

드디어 긴 땅끝종주를 마무리 하고...

 

 

 보길도 가는 배

 땅끝전망대로 올라가는 귀여운 모노레일

 

 

야간산행과 객지에서 자는 걸 싫어하는 성격인지라

한 주에 끝낼 수 있는 곳을 3주에 걸쳐 마무리 하였다.

 

오고가는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오래 전부터 진행하려고 했던 이곳을 무사히 돌아볼 수 있어 만족한다.

 

도솔봉에서 이곳까지 같이 산행한 분들과

간단한 식사를 하고

이분들 덕에 차를 회수하는데

따로 택시를 부르지 않아도 되었다.

 

나는 송촌마을 입구에서 내려 이분들과 작별을 하고

또 기나긴 상경길에 올랐다...

 

산행은 비움의 길이다.

가슴 속 응어리가 아무리 많아도

산길을 걷다보면

어느 순간 머리와 가슴이 맑아짐을

산행을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래서 산은 나에게 있어

선생님이자 친구이자 애인이다...

너무나 소중하기에

돌 하나, 풀잎하나

함부로 하지 않는다...

 

아름다운 우리강산의 끝자락에서

느끼는 그 뿌듯함...

형언할 수 없는 그 감동을

가슴에 품고

또 다른 발걸음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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