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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10.05.01(토) 개인산행
● 코스 : 원장선마을- 감투봉 - 천등산 - 434봉 - 쑥고개 - 셋티재 - 380봉 - 554봉 - 선야봉 - 고당리 원고당마을
● 가는길 : 경부고속도로 - 천안/논산고속도로 - 서논산 IC - 논산교차로 - 광석교차로 - 부적교차로 - 연석4거리
- 양촌 - 운주면소재지 - 원장선마을
[ 도상거리 : 16km, 산행시간 : 식사 휴식포함 8시간 51분]
<구간별 소요시간>
- 06 : 30 원장선마을 출발
- 08 : 07 천등산 정상도착 및 휴식
- 09 : 10 428봉(우측지능선)
- 09 : 33 폐헬기장 도착 (25분 휴식)
- 10 : 09 삼각점봉
- 10 : 13 봉수대
- 10 : 31 쑥고개
- 11 : 08 산성흔적의 380봉
- 11 : 19 폐움막봉
- 12 : 00 임도
- 12 : 06 셋티재도착
- 12 : 40 점심 및 휴식
- 13 : 30 원고당골 능선갈림봉
- 14 : 05 선야봉 도착 (40분 휴식)
- 14 : 45 하산시작
- 15 : 39 원고당유원지 도착
* 천등산(707m)
전북 완주군 운주면에 자리한 해발 707m의 하늘을 밝힌 등불의 산이다. 대둔산에서 남쪽방향으로 가까이 자리하고있으며 대둔산
도립공원군이다.
옛부터 금수강산이라 일컬어 온 조국땅의 방방곡곡에는 숱한 명산들이 제 각각의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하고 있다.
천등산의 정북녘에도 대둔산(878m)이란 소문난 명산이 자리하여 사시사철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 아름다운 대둔산의 절경에 행여
어둠이 깃들세라 하늘 높이 등불을 밝혀 대둔산의 전경을 환하게 비춰주는 산이 바로 천등산이다.
* 선야봉(759m)
운장산(1126m)에서 보면 북쪽으로 대둔산(878m)을 향하여 굵직한 금남정맥의 산줄기가 뻗쳐있다. 충남 금산군 남이면과 전북 완주군의
경계가 되기도 하는 이 산줄기의 가운데에 759m의 선야봉이 있다. 대둔산의 명성에 가리고 교통이 불편하여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던
산이다. 지금은 선야봉 아래 고당리까지의 길이 좁기는 하지만 포장되어 있으며 서쪽 피묵이골의 경관이 훌륭하고 조용한 데다 짙은 숲이
좋아서 선야봉을 찾는 이들이 늘게 되었다. 피묵이골은 전북 완주군 운주면 장성리 중장마을에서 시작되며 운장산 자락의 운일암 반일암
위 왕사봉(718m) 까지 장장 15km에 이른다.
또한 남이자연휴양림을 품고 있는 산으로 우거진 숲과 전국 어느 계곡에도 뒤지지 않는 깨끗한 계곡이 자랑인 산이다.
○ ○ ○
지난 주 무거운 물건을 들다 허리를 삐긋하여 주말에 시체놀이를 하였다.
모처럼의 맑은 날씨였지만 산행도 못하고 방에 틀여박혀 꼼짝도 못하고 있어야만 했다.
이번 주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걸쳐 천등산-선야봉-백암산 산행과 연석산 암릉 ~사달봉 라인까지 마루금을 그어 멋진 암릉을
보고자 계획하였지만, 일요일에 일을 해야하는 불상사가 생겨, 토요일 당일산행으로만 만족해야했다.
인터넷에서 뽑은 천등산 가는 길이 실제 거리표시가 잘못나와 있어, 새벽부터 길거리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천등산 입구인
원장선마을에 6시 15분 경에 도착하여 몸을 풀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등로상태>
* 원장선 마을 ~ 천등산 : 일반등산로로 길은 잘나있고, 멋진 암릉구간에 풍경이 좋다.
* 천등산 ~ 쑥고개 : 정상에서 434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방향은 처음 직벽구간을 내려서야하는데 길이 없다.
정상석 뒤로 잡목지대를 가파르게 내려가면 산죽지역이 나오는데 이 근처도 전부 절벽구간이고,
오로지 천등산 암벽을 오른쪽에 끼고 산죽을 헤치고 나아가야 한다. 이후 능선길을 찾으면
가파르게 200m 정도 내려가야하며, 이후는 비교적 뚜렷한 길이 날등으로 이어진다.
<완주탄치봉수대>봉우리에서 이 봉우리 오르기 전에 왼쪽으로 밧줄이 쳐있는 곳이 내림길이다.
봉우리 건너도 뚜렷한 산길이 있지만 이 방향이 아니니 주의.
* 쑥고개 ~ 셋티재 : 쑥고개에서 내려온 방향 정면으로 첫봉우리를 올라야 하는데 길은 없다. 벌목된 부분을 찾아 길을
만들며 올라가며, 잡목의 저항은 없지만 아주 가파르게 올려쳐야한다. 일단 능선에 올라서면
왼쪽으로 진행하는데 조금후에 벌목지역이 나오며 정면에 산성흔적이 있는 380봉이 마루금 방향이다.
380봉은 봉우리 전체가 산성처럼 돌로 둘러쳐져있다. 올라온 방향에서 오른쪽의 잡목지역을 헤치고
나오면 길이 보인다. 만일 나침반이 없다면 고생할 구역이다.
오른쪽 아래로 임도가 보이며, 벌목지대를 오른쪽에 두고 진행하면 폐움막이 나오고 조금내려오면
임도에 도착한다. 이 임도에서 바로 정면으로 올라서면 왼쪽에 골프장 건설장이 보이고 이 골프장을
왼쪽에 두고 능선을 진행한다. 이 부근도 마루금을 읽기가 어려운 곳이다.
* 셋티재 ~ 선야봉 : 셋티재에서 첫능선에 도착하면 이후는 도경계 능선이 날등을 따라 선야봉까지 잘나있다.
멋진 천등산 암릉구간에 자꾸 발걸음이 늦어지고, 천등산에 도착하여 오늘 진행할 선야봉 구간이 어디로 가는 지 불분명하다.
정상엔 오로지 고산리 방향만이 리본이 달려있고, 선야봉 구간은 아예 길이 없다. 이곳저곳을 살피며, 진행할 능선을
가늠하고 절벽구간을 피해 급경사를 내려가, 우여곡절끝에 능선에 도착...
천등산만이 경치가 좋고, 이후는 지루한 능선길이다. 길 찾는데 시간을 많이 소모하였고, 천등산을 제외하면 그리 맘에 드는
능선이 아니어서 백암산으로의 진행은 그만뒀다. 또한 도상거리에 비해 시간이 제법 소요되는 능선이다.
이럴줄 알았다면 연석산~사달봉 쪽이 더 나았지 않나 하고 아쉬워했다...
원장선마을 등로입구
정면에 보이는 천등산
왼쪽 무명봉과 오른쪽 장재봉이 보이고 아래는 원장선마을
금남기맥 능선
전방에 보이는 감투봉과 뒤로는 천등산
산아래 부분은 녹색옷으로 갈아입는 중이고, 산정상부윈 아직 봄이 이른듯
이제사 진달래가 만발하고 있다.
대둔산 남릉이 건너다 보이고...
감투봉
감투봉 오름길
가장 뒤에 보이는 호남알프스라 불리는 운장산 능선
석굴(기도처)가 절벽아래 둥지를 틀고있고
해방향이어서 이 멋진 곳을 제대로 찍을 수 없다..
소나무들의 생명력엔 경외감마져 들고...
가장뒤가 호남알프스인 연석산~운장산~구봉산 능선
암벽 뒤로 보이는 가야 할 선야봉 방향 능선
천등산 정상
정상 왼쪽으로 고산 방향 하산길이고, 가야 할 선야봉 방향은 오른쪽인데 오른쪽은 수직 절벽길이다.
이 정상석 뒤로 잡목지대인데, 가파른 사면을 치고 내려가면 1차로 산죽지대와 바위지대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한방향 이왼 모두 절벽이다. 천등산 직벽을 오른쪽에 두고 산죽을 헤치고 나가면
절벽 사이 홈통처럼 생긴 부분을 내려가야한다.
멋진 대둔산 남릉 암릉지대와 대둔산
이 대둔산도 이 남릉을 거쳐 수락리 방향의 북릉으로 종주를 하면 대둔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전망바위에서 본 가야할 능선
정상에서 잡목을 헤치고 가파르게 조금 내려오면 나오는 전망바위
대둔산 정상을 당겨봤다
전망바위에서 내려갈 곳이 없다.
다시 급경사 지역을 내려가기 전, 이분의 리본이 이구간 처음이자 마지막의 유일한 표식이다.
전방에 보이는 산죽지대
절벽을 오른쪽에 끼고 산죽을 헤치면
이 밧줄이 있는 곳이 유일한 내림길이다.
다 내려오면 절벽을 오른쪽에 끼고 나있는 희미한 길로 오른다
이길 이외는 갈곳이 없다
첫지릉 앞의 암벽
처음 나오는 지릉방향으로 산길이 보이지만 이곳으로 내려가면 안된다.
나도 이곳으로 상당부분 진행하고, 능선을 살폈지만 진행할 능선으로 연결이 될 듯 않될 듯
판단이 서질 않았다. 아무래도 아니다 싶어 다시 암벽으로 회귀...
두번째 지릉 앞의 암벽
다시 암벽을 끼고 조금 더 올라가면 더 이상 갈 수 없고
왼쪽으로 이 능선길이 선명히 보인다.
더 이상 갈 수 없는 암벽 끝부분
아주 가파르게 내려가는 능선길
내림길 끝에 나오는 작은 바위지대
이후론 편안한 능선길이다.
428봉에서 뒤 돌아 본 천등산
도중 지능선이 갈리는 갈림길이 두세번 나오지만 헷갈릴 곳이 별로 없다.
폐헬기장을 지나고
능선 상의 삼각점봉(434봉)
"완주탄치봉수대'라 써 있는 봉수대봉우리
봉수대 오르기 직전 왼쪽사면에 설치된 밧줄이 설치된 내림길
이길이 쑥고개로 내려가는 마루금방향이다.
봉수대 건너 직진방향으로 아주 뚜렷한 산길이 있지만 이곳으로 가면 안된다.
한참 내려오면 나오는 무덤
이 무덤 오른쪽에도 산길이 나있고, 무덤을 지나 정면방향에도 길이 있다,
정면방향으로 내려가야한다.
쑥고개가 보이고
쑥고개에서 본 대둔산의 멋진 바위들
이 임도 왼쪽으로 올려쳐야한다.
길 흔적이나 어떤 표식도 없다. 벌목된 부분을 골라 올려쳐야한다.
잡목의 저항은 거의 없는 편이다.
가파르게 15분 정도 올려치면 능선에 다다른다.
올라온 방향에서 왼쪽으로 진행하면 이 벌목지대가 보이고.
전방에 바위로 이루어진 봉우리가 보이는데 이곳이 380봉이다.
이 봉우리 빙둘러 다 이런 바위로 둘러쳐져있다.
옛날 산성이었던 듯하다. 이곳에서 한동안 방향을 못잡아 헤메다 올라온 방향에서
오른쪽 잡목지대를 뚫고 나가자 길이 보인다.
다시 벌목지대가 오른쪽에 보이고 아래론 임도도 보인다.
조금 진행하면 폐움막이 나오는 봉우리에 도착
전방에 보이는 봉우리가 선야봉. 선야봉이 오른쪽에 있고 능선도 오른쪽에 있어
잘못 올라온건지 헷갈렸었다. 진행하는 능선은 왼쪽 방향이었기에...
왼쪽 아래론 한창 골프장이 건설중이다.
이 먼 오지지역에도 골프장을 건설한다. 전국 산들을 다 파헤 칠 속셈인가보다.
곧 임도에 도착.
여기서 정면으로 바로 올라야 한다.
괜스리 편히 오른다고 임도따라 가면 능선읽기가 어려워진다.
정면으로 올라서면 잡목이 있어 어느방향인지 가늠이 안되지만
건설중인 골프장을 계속 왼쪽에 두고 잠시 잡목을 헤치고 직진하면
안부가 나오고 바로 오름길이 시작된다.
대둔산도 보이고
천등신의 전경도 시원스레 보인다.
셋티재
남이자연휴양림 방향
이곳에서 점심을 들며 휴식을 취하고...
여기서부턴 리본이 달려있어 진행에 어려움은 없다.
올라가야 할 능선
셋티재에서 약 15~20분 정도 올라가면 충남/전북 도계능선에 도착
뒤돌아 본 천등산
선야봉의 전경
이 후론 여러차례 오르락내리락하며 선야봉을 향한다.
전망지대에서 본 왼쪽의 천등산과 오른쪽의 대둔산
작은 암릉지대를 지나고
아래 남이휴양림방향과 정면의 능선은 금남정맥
이제 선야봉도 지척으로 보인다.
선야봉에서 남이휴양림방향에 있는 암릉
선야봉
이곳에서 풍광을 즐기며 약 40분을 쉰 후, 백암산을 갈까말까 고민해 본다.
대충 거리 및 시간을 재보니 하산지 전승기념탑까지 3시간은 더 가야할 듯...
하지만 이 정도에서 하산하기로 하였다.
남이휴양림은 충남 금산이기에, 삼각점 바로 아래 리본이 달려 있는
오른쪽의 완주 고당리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신선봉 능선방향
선야봉에서 20m 직진하면 이 삼각점봉이 있다.
하산하며 뒤 돌아본 선야봉
오늘 포기한 능선이 정면에 보인다.
선야봉에서 저 능선으로 진행하면 능선길이 비교적 쉬워
금남정맥 분기봉(713.5봉)까지 약 1시간이면 도착할 것이다.
멀리 보이는 천등산과 대둔산
마지막 봉우리 오른쪽의 계곡방향에 있는 멋진 나무
이 계곡방향은 길이 잘 보이지 않지만 그냥 넝쿨을 뚫고 진행하면 나중에 길이 나온다.
하산완료
원고당유원지 계곡
원장선에 되돌아와 바라 본 천등산
원장선 마을 입구
하산 후 버스를 1시간 넘게 기다려도 오지않아 운주택시를 불러 원장선으로 돌아왔다.(\12,000)
[운주개인택시 : 063) 263-7799]
이 능선길은 천등산을 제외하면 그리 갈 만한 곳은 아니다.
천등산 정상에서 선야봉 방향으로 직벽구간을 피해 내려와야하며
쑥고개에서 셋티재까지 능선을 잘 읽어야 한다.
나침반없이 길을 찾느라 시간을 제법 허비하였다.
하지만 모처럼의 맑은 날씨와 천등산의 멋진 바위들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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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렇게 혼자 만의 산행이 왜 더 편암함을 느끼게 되었을까...
인생이란 안개숲을 휘둘러 볼 수 있는 조금은 쓸쓸한 나이가 되었지만
그리 큰 욕심도 없는, 추억을 음미하는 시간을
어느 것에도 방해받고 싶지 않아 선택한 것이 홀로 산오름이지 않나 싶다..
깊은 산속의 적막함이 오히려 포근함이 될 수 있고,
낭만적인 고독같은 산행도 즐거움이 될 수도 있다.
풀잎과 바람의 속삭임
파아란 하늘,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세상풍경,
부모같은 산의 품에 들어
순수함을 느끼게 하는 산행...
등산을 인생길에 자주 비교하곤 하지만
난 그런 거창한 비유는 하고 싶지 않다.
다만 나를 돌아보는 반추의 시간과
건강이 허락하는 한 산에 오르며 모든 만물의
존재 의미를 깨닫는 시간이 되고 싶다...
내 삶의 가장 강렬한 인상은 무엇이었을까...
어려움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사람들이었다...
나도 그 때인 것이다...
이제 무엇을 이루겠다는 것보다,
주변의 친구나 다른 사람들이 잘되는 것을 함께 기뻐해 줄 수 있는 나이...
그 때인 것이다...
인생의 황금기가 있었다면,
내려갈 때도 아름다울 수가 있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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